그리스도의 편지

대안 교육과 존재의 진실

목운 2021. 5. 7. 05:27

“사람들이 그룹으로 모여 이 편지를 토대로 작은 학교를 시작할 것이다. 사실중심적인 옛날 교과서는 쓸모없는 것으로 버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와 예술, 논리, 효율적이고 영감을 주는 소통기술,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상상력의 개발, 수학과 과학, 손기술 등이 강조될 것이다. 학과과정은 진실과 신화를 식별하는 능력, 받아들여 누릴 가장 높은 가치를 확실히 인식하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삶 속에서 가장 건설적이고 생산적으로 활용하여 자신과 국가와 널리 세상을 개선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545쪽)

‘편지’의 영성은 깨어 있는 시민의 인권과 주권 의식이 지배하는 민주정과 어울리는 영성입니다. 제도 종교는 수십 명 단위의 사회를 이루던 수렵 사회가 농업혁명으로 수백 명을 넘어 만명 단위로 커졌을 때 통치를 위해 지도자를 신과 같은 왕 또는 신의 대리인으로 보던 시대의 유물입니다. 그 결과 무리에 복속되지 않는 사람을 이단으로 판단해 내쫓는 관습이 지옥을 통한 징벌이라는 교리로 된 것인데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공포에 기초한 것입니다.

어쨌든 아홉 번째 편지에서는 의식이 높아진, 그래서 양심과 자비를 갖춘 부모라면 오늘날 영상과 책자로 자녀들의 의식을 오염시키는 환경에 대해 저항하고 학과 과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안 교육의 과정에서는 위와 같은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편지’의 지적이 각골난망한 것은 제 경우 이미 중학교 때 외설 서적을 접했으며 지식 암기로만 십여 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지식들은 청년기 내면의 혼란에 대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 접한 대학 국어시간의 논어와 천주교 서적이 지금의 공부에 밑거름이 되었을 뿐입니다. 우리 모두 직감으로 아는 바이지만 특별히 우리 책은 학과 성적보다 “더 높은 수준의 영적 사고를 추구하는 열성과 소외된 사람이나 사회 전반을 위해 봉사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존재의 목적에 대해서 흔들림 없는 깨우침과 가르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존재의 근원’, 즉 신성과 생명력이 개체화된 것이 우리 존재이기 때문에 그것을 보다 창조적으로 표현하며 드디어는 의식 진화가 최고조에 이르러 그 표현의 정점인 그리스도 의식을 드러내는 것이 우리가 사는 목적임을 배웠으면 합니다. 그 여정에서 꼭 필요한 삶이 이번 생이며 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이 완전히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 책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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