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4절-3

목운 2016. 4. 17. 05:47

“사람의 참나가 모두 선한데 에고의 어긋남으로 어두워지는 것이라니 감히 묻습니다. 성인의 참나는 더 이상 에고의 욕심으로 흐려지지 않습니까?” “다시 흐려지지 않습니다. 에고는 본래 어긋나 있고 허망합니다. 어긋나고 허망한 것에 원래 근원이 있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보통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도리가 없으나 성인은 이미 참나를 찾았습니다. 에고의 행태가 어긋난 것임을 알고 그 어긋남을 깨달은 바가 뚜렷합니다. 깨달아 어긋남이 없으니 어디서 어긋남이 나오겠습니까? (問曰 人之性本皆善, 而邪情昏焉. 敢問. 聖人之性, 將復爲嗜欲所渾乎. 曰. 不復渾矣. 情本邪也, 妄也. 邪妄無因, 人不能復, 聖人旣復其性矣, 知情之爲邪, 邪旣爲明所覺矣. 覺則無邪, 邪何由生也.)


이윤이 말했습니다. ‘하늘의 진리란 먼저 깨달은 사람이 그 앎으로써 자신이 깨달은 후에 사람들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나는 사람들 가운데 조금 먼저 깨달았으니 이 진리로써 사람들을 깨닫게 할 것입니다. 나 말고 누가 이 일을 하겠습니까?’ 만약 다시 에고의 어리석은 욕심에 빠진다면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니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깨닫게 하겠습니까?” (伊尹曰. 天之道, 以先知覺後知, 先覺覺後覺者也. 予天民之先覺者 予將以此道, 覺此民也, 非予覺之而誰也. 如將復爲嗜欲所渾, 是尙不自覺者也, 而況能覺後人乎.)


자습노트)

이윤(李尹)은 은거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탕왕이 삼고초려하여 등용한 후 걸왕을 토벌했다고 합니다. 요순과 더불어 할 수 있다고 하여 성인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맹자 만장상(박경환 옮김 9.7)에 있는 그의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깨달음이란 선각자이자 성인인 사람들을 통하여 전해지며 한번 깨달은 사람은 다시 후퇴하여 에고 상태로 살지 않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구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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