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지관을 닦음

목운 2018. 7. 7. 06:51

초심자로서 다음과 같은 에고가 수시로 제 고통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험담하기, 앙심 품기, 분노, 비판, 판단, 폭력, '더 낫다'는 자부심, 해고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이러한 결함들은 실상 에고 또는 소아(小我)의 일반적 특성이기도 합니다. 다만 영원한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더 낫다는 선민 의식 그리고 선악 분별과 정의에 대한 집착 및 확신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기독교 사회에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거의 모든 가르침이나 처세술은 근본 처방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능합니다. 왜냐하면 에고로써 (또는 에고 상태에서) 에고 다스리기는 불가능하다는 것(以情止情, 是乃大情也. 복성서 2절)을 모르거나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해답은 선악과 먹기 전 상태인 무분별지를 체험해서 참나 또는 영혼 또는 신 의식 상태에서 무조건적 사랑과 무차별한 친절을 실천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대승기신론 용어로 하면 '여래의 집에 태어나서 부처의 지위를 이어야' 합니다. 즉 부처의 자비심인 동체대비를 일으키는 것이 답이며 그러기 위해 지관의 두 문을 닦으라는 게 대승기신론의 요지입니다. 서양의 전통에서는 플로티누스가 체험한즉, 이분법을 극복한 '하나(Oneness)' 상태가 되는 것인데 이는 힌두 전통의 비이원성(nonduality)과 같다고 봅니다.

지관문 가운데 지행의 출발점은 '고요한 곳에 머물러 단정히 앉아 뜻을 바로 세우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진여삼매를 얻어 진보의 터전이 확고히 서는 것을 불퇴전(不退轉)을 이뤘다고 합니다. 관행 또는 관을 닦는다 함은 지행에서 얻은 진여삼매로써 세상 것이 몽환포영인 줄 알아 끝없이 보시를 하고 중생을 깨우치는 일에 매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관 이문은 유교에서 중화(中和)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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