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에고에서 해방된 사람

목운 2018. 3. 31. 08:00

그의 일상 속으로부터 오로지 찬양과 감사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마음을 지닌 밝아진 영혼(enlightened soul)이 잠을 깰(wake up)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일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 일을 행할 의욕과 에너지를 지닌 것에 감사를 올리면서 마음 속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시작의 망설임도 없이 그것을 행하러 나설 것이다. (526쪽)

-- 어제에 이어 '에고로부터 해방(freedom from the 'ego')'을 성취한 사람의 상태를 설명합니다. 신의 현존인 참나는 우리의 에고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에고만 치우면 신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스승들은 가르칩니다. 마치 구름이 벗겨지면 태양 빛이 환해지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 상태와 가장 비슷한 경우가 아이 마음(赤子之心)이기에 노자를 비롯한 동양 영성은 이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은 텅빈 마음이어서 일이 있으면 그림자처럼 일이 비추지만 일이 지나가면 다시 텅비고 고요한 상태가 됩니다. 불가에서 이 경지는 일이 없는 상태(没事)라 해서 북한과 중국에서는 인사말로 정착되어 있지요!

마음은 세상사, 즉 컨텐츠들에서 떠나 하나인 존재 자체, 즉 맥락과 하나가 되어 있어 특별히 마음이 고정돼 있는 사물이나 장소가 없습니다. 신의 현존, 신성을 항상 느끼기 때문에 언제나 '하늘 높은 곳에는 영광'이라고 외치고 싶은 환희와 평화만 있습니다. 그러다가 주변에서 요구되는 일을 하되 애덕의 요구 때문에만 움직입니다. 그러니 저항 없이, 망설임 없이 주어지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은 은총으로 갑작스럽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우리처럼 '편지'의 인도대로 꾸준히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자 모두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열망과 결단과 기대입니다. 나날이 밝아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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