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어떻게 살까?

목운 2019. 3. 2. 21:18
인문학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도록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아서 비슷한 소리를 계속 달리 말해 봅니다. 삶이란 무엇입니까? 제가 볼 때 Σ(BE+DO+HAVE)입니다. 빠진 게 있을까요?  편의상 BE, DO, HAVE를 1, 2, 3으로 표기합니다. 젊었을 때는 세상이 그렇게 짜여져 있기 때문에 2와 3으로 미루어 1을 짐작하거나 2와 3에 열중하다 보면 1이 해결되는 것으로 아는 게 보통입니다.

한편 1에 인작과 천작이 있다고 본 분이 맹자입니다. 공경대부 같은 세상의 신분이 인작이고 끝까지 선을 추구하는 것(樂善不倦)이 천작입니다(고자 상). 사실상 외견을 구한다는 점에서 인작은 2나 3에 속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천작을 추구함이 마땅한 것 같습니다. 인작이 다라는 생각을 끝까지 고수하면 이명박근혜나 양승태 같은 인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선하게 사는데 어느 정도로 선해야 합니까? 종교에서 인정받고 세상에 통하자고만 하면 위선이나 통속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살기에 아직 세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제 생각엔 무한히 최고의 선을 향해 갈 것(止於至善)을 목표로 하되 경전과 내면의 스승만을 따르는 게 답입니다. 제대로만 한다면 소크라테스처럼 신의 소리를 천둥처럼 듣고 그리스도처럼 신의 말씀을 음식 삼게 될 것입니다.

뒤늦게라도 낙선불권에 전력을 다해서 우리 존재 자체가 가장 높은 의식 상태이기도 한 '사랑과 평화'가 될 때 비로소 참으로 기쁘고 행복할 것이라는 것, 그때 1로 인해 저절로 이뤄지는 2와 3이 진짜라는 것, 그래야만 몸을 벗은 후에도 괜찮으리라는 것이 사서삼경이 말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을 성취하기 위한 기초 훈련이, 즉 구구단이나 알파벳에 해당하는 게 명상과 성찰, 또는 거경궁리와 반구제기, 아니면 좌선과 계정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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