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신비주의 영성의 공통점

목운 2016. 1. 24. 09:00

종교에서 어느 종파에 속하냐 하는 것을 '디노미네이션'이라 하는데 쉽게 말해서 커밍아웃이죠. 제 경우 무종교, 무종파라 했는데 커밍아웃 하자면 학술용어론 신비주의입니다. 신비주의에는 마이스터 에카르트를 위시한 기독교 계열, 플로티누스를 위시한 철학적 노선, 카발라-조하르에 명시된 바의 유태교 계열, 도교와 천부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불선 계열이 있는데 이제까지 제가 공부한 깜냥으론 그 핵심이 모두 같습니다.

이들이 같은 이유는 인간성의 근원이 같은 데다 그 체험을 전한 분들의 체험이 같기 때문입니다. 그 체험을 지칭하는 용어로 신체험, 깨달음, 견성 등등으로 갈릴 뿐입니다 (물론 깨달음에서도 상승방향으로 여러 단계가 있으므로 진술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공통 요점을 적시해보면 (1) 인간성(인간 의식, 에고, 情)은 신성(신 의식, 참나, 性)에서 나왔고 신성을 질료로 이뤄짐, (2) 인간성이 신성으로 변모하여 신성으로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자 소명임, (3) 변모의 비결은 인간성의 정화(또는 소멸, 망각)로써 주도권을 신성에 넘기는 것이며 그 과정은 점진적 상향운동으로서 각 근기에 따라 시간이 걸립니다.

적어놓고 보니 대략 직관과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의 편지'는 바로 신비주의의 공통 영성 플러스 현대 물리학의 성과를 담고 있습니다. 진지한 첨단 물리학자들은 모두 사물의 본질, 궁극의 실재에 대한 신비가의 체험을 이해하고 있으며 호킨스 같은 분은 물리학이 깨달음으로 가는 두어가지 길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비주의 내지 영성과 과학 사이에 어떻게 다리를 놓을까 하는 게 이번 밀레니엄의 최대 과제이며 '편지'와 호킨스의 의식 지도가 여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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