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불려불사(弗慮弗思)

목운 2018. 3. 3. 07:21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가까운 데 계시기에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뵙도록 노력하는데 장모님은 93세, 모친은 85세입니다. 저도 이 세상의 입구보다 출구쪽이 가깝기에 앞의 단상(궁극의 바람)과 같은 소감을 적은 것입니다. 대략 향후 15년 정도 안전한 출구 통과를 염두에 두고 전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론하면 어떻게 그 전에 '지고의 존재상태에 도달하고 고통없이 장엄하게 건너갈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중이라는 것입니다. 그 길은 바로 명상에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실패하던 꾸준한 명상을 지금은 실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바닥 체험과 회두가 있었고 전보다는 꾸준하고 열심한 추구가 있었습니다.

명상은 고려, 조선의 모든 진실한 지성인이 추구했던 일로서 그에 대해 가장 좋은 안내서는 '복성서'입니다. 복성서는 제가 나름 심혈을 기울여 번역했는데 요컨대 멸정복성(滅情復性)을 통해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법을 중용을 근거로 말하고 있습니다. 명상의 요점은 불려불사(弗慮弗思)입니다.

명상의 목적은 생각을 '나'와 동일시 하지 않는 것이며 고요하고 텅 비어 있는 자리, 눈 감고 있을 때 마치 잔잔한 대양과 같은 자리가 바로 신적 실재라는 것을 완전히 깨닫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존재와 생명이 나오고 거기가 바로 모든 기쁨과 사랑의 근원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때까지 노력하여 결국 믿음이 아니라 앎으로써 신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상 천국의 실현입니다. 그렇게 신과 하나 되어 세상에 대자대비를 실천하는 것이 모든 영성이 제시하는 바의 천국에 드는 방법입니다. 그 길에서 소아의 노력을 버리고 스승과 신령 쪽에 주도권을 드리는 것이 바로 순명이자 순종입니다. 명상을 어렵게 생각지 말고 매일 10분 이상 생각을 끊고 '릴랙스'하는 것만 실천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검증된 경전을 교재로 삼아 곁에 두고 학습해야 하겠지요!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조건적 사랑  (0) 2018.04.07
성(誠)과 중(中)  (0) 2018.04.02
궁극의 바람  (0) 2018.03.01
근본 결단  (0) 2018.02.17
죽기 좋은 날  (0) 2018.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