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견성, 누진통, 번뇌의 소멸

목운 2021. 7. 15. 06:04

몇 번 소개했지만 정은해 님의 유교명상론에서 큰 교훈은 군자가 반성의식을 구사해서 노력하다 보면 반성의식이 필요 없이 덕행이 저절로 발하는 성인의 단계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반성의식이라 함은 현상학에서 가져온 말인데 제가 보기엔 구방심과 반구저기를 말합니다. 즉 일일삼성한다 할 때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도달한 경지를 공자님은 종심소욕불유구라 하셨고 제가 보기엔 불가의 누진통에 해당합니다. 누진통은 백성욱 선생에 따르면 견성이고 견성이란 흔히 말하는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입니다. 번뇌가 사라지고 그야말로 인생 문제를 다 깨쳤기에 당장이라도 몸을 벗고 다음 생으로 들어갈 준비가 다 됐습니다. 호킨스 박사 노선에 따르면 의식지수 600에 도달했기에 이승과 다음 생이 완전히 무차별합니다.

얘기하고 싶은 것은 거기까지 가는데 공자님은 뜻을 두고서도 칠순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것처럼 말씀하셨고 백성욱 선생은 9천일이 걸린다고 하십니다. 우리 하근기들은 그만큼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 같습니다. 왜냐하면 혜능스님 같은 생이지지 또는 상근기의 경우는 어떤 계기에 단박에 깨쳐 계속 가르침과 치유를 베풀며 사는 게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답을 손에 쥐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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