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3장 2

목운 2015. 2. 21. 21:28

마음을 입증가능한 것에만 한정하여 그 크기와 영향력을 줄임으로써 그것이 우리의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 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은 실로 자신이 추정한 것과 겉모습과 지각한 것, 증명되지 않은 결론과 실체로 오해하는 심리활동 등을 다루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그런 식으로 구축한 실체라는 것이 실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

주의깊게 살펴보면 모든 의견이 쓸모없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허영이며 중요성이나 본유적 가치 같은 게 전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마음은 끝없는 의견으로 가득하며 의견이란 있는 그대로 보면 사실상 심리 활동일 뿐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의견이란 고정관념에서 나와서 다시 그 고정관념을 굳혀주며 바로 이 고정관념이 끝없는 고통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을 놓아버리면 의견을 잠재우게 되고 의견을 잠재우면 고정관념을 놓아버리게 됩니다.

---*---

에고가 존속하고 지배력을 가지는 데 기초가 되는 것은 바로 자기가 모든 주관적 체험의 주인이라고 하는 주장입니다. 즉 "내가 생각한다"는 주장이 삶의 모든 면에 극히 빠르게 끼어들어 자기가 원인자라고 추정합니다. 이것은 명상중에 흐르는 생각의 시발점에 깊이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그것을 감지하는 것과 에고의 저작권 주장 사이의 간격은 대략 1만분의 1초입니다. 일단 이 틈새를 알아채면 에고는 그 지배력을 상실합니다. 즉 우리는 현상의 원인이나 수행자가 아니라 목격자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그러고 나면 소아가 목격자나 체험자가 아니라 관찰 대상인 것으로 확인됩니다...요약하면 에고는 허영심과 공포심으로 인하여 한데 모아진 고정관념의 집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에고는 뿌리깊은 겸손으로 해체되며 더 이상 힘쓸 수 있는 기반이 무너지게 됩니다.

---*---

마음의 내용물이 지배적인 역할을 못하게 하려면 생각이란 놈이 독자적이라는 환상을 제거해야 합니다. 생각이 독자적이라거나 가치있다거나 자기 것이라거나 자기 자신에게서 기원한다거나 하는 환상 말입니다. 몸이나 마찬가지로 마음과 그 내용물들은 실제로 세상의 산물입니다.

---*---

'나는 안다'는 생각은 "나"라는 존재감에 대한 궁극적 알아차림을 방해합니다. '안다'는 말은 이원적이며 분리된 주체("아는 자")와 바깥에 있는 아는 것 사이에 분리를 전제합니다.

'멸정복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장 4  (0) 2015.02.23
3장 3  (0) 2015.02.23
3장 1  (0) 2015.02.21
제2부 제3장  (0) 2015.02.21
2장 8  (0) 201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