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1절-2

목운 2015. 8. 7. 08:52

참나와 에고는 서로 의존합니다. 참나가 없으면 에고는 있을 수 없으니 참나가 에고를 낳는 것입니다. 에고는 홀로 에고인 것이 아니라 참나가 낳는 것이고 참나는 홀로 참나가 아니라 에고의 어둠이 있어 밝음이 드러납니다. 참나는 하늘의 뜻이 드러남이니 성인은 그것을 얻어 흔들림이 없으며, 에고는 참나가 움직이는 것인데 범인은 거기에 빠지고 집착하여 그 기원을 알지 못합니다. (性與情, 不相無也. 雖然, 無性則情無所生矣. 是情由性而生. 情不自情, 因性而情. 性不自性, 由情以明. 性者, 天之命也. 聖人得之而不惑者也. 情者, 性之動也. 百姓溺之而不能知其本者也.)


성인에게 어찌 에고가 없습니까? 성인은 고요히 움직이지 않아 가지 않아도 도달하며 말없는 가운데 신령하고 과시하지 않아도 빛나서, 우주에 맞게 일하며 음양에 맞추어 변화하니 에고가 있어도 거기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범인에게 참나가 없습니까? 범인의 참나는 성인의 참나와 다르지 않지만 에고가 어두워져 차례로 지배하기를 그치지 않아 죽을 때가 되어도 참나가 드러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聖人者, 豈其無情邪. 聖人者, 寂然不動. 不往而到, 不言而神, 不耀而光, 制作參乎天地變化. 合乎陰陽. 雖有情也, 未嘗有情也. 然則百姓者, 豈其無性者邪. 百姓之性與聖人之性弗差也. 雖然, 情之所昏, 交相攻伐. 未始有窮. 故雖終身而不自賭其性焉.)


자습노트)

'참나는 하늘의 뜻(性者, 天之命)'이라 함은 중용 1장에서 온 말로 유교의 핵심 사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늘의 뜻을 가장 존엄하게 여기고 거기에 무조건 순종하는 것은 모든 위대한 영성의 실천과제입니다. 하늘의 뜻을 알기 어렵다는 구실로 그보다 못한 것을 우선시하는 것이 세속화 내지 통속이며 우상숭배라고 봅니다. 


이러한 우상숭배에서 세상 질서가 구축되는 것이고 거기에는 반드시 한계와 실패 또는 권태와 타락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내면에 존재하는 질서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천명과 순명을 가장 중시하는 유교 영성이나 신의 뜻을 완전히 수용하여 신의 종복이 되고자 하는 기독교 영성에 차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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