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1장 14

목운 2015. 2. 13. 13:13

인간의 마음은 컴퓨터 하드웨어와 같아서 그것을 프로그램하는 소프트웨어라면 무엇이든 순진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 이것은 소크라테스가 얘기한 "모든 과오는 인간이 선이라고 믿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에 생기는 본의 아닌 일이다."는 말과 같습니다. 인간은 선과 행복의 참된 근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할 뿐이며 그래서 궁극의 진리 대신 바깥 사물(즉 환상)을 잘못 취합니다. 에고를 비난하는 (그리고 죄의식과 수치심, 자기혐오에 빠지는) 대신 있는 그대로 수용하여 역사적 의미가 있는 그 존재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순진한 반려동물로 받아들이는 것이 보다 생산적입니다.
  우리는 "당연하게도" 에고가 이득과 편의, 탐욕 등을 바랄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기대함으로써 그 본성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그럼으로써 그것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에고는 수천년에 걸쳐 훈련된 대로 행할 뿐이며 생존하려면 자기의 프로그램을 준수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진화 덕분에 이 프로그램은 이제 이 시대의 윤리적 인간이나 진지한 구도자들이 지향하는 바의 대립 명제가 되었습니다.
 에고를 대하는 데는 그것이 아픔과 괴로움, 증오와 죄의식이란 부정적 에너지를 흡수하며 또 거기에 끌린다는 (그리하여 거기에 중독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 에고는 순교자나 희생자가 됨으로써 얻는 "달콤함"을 몰래 키웁니다. 또한 에고는 증오와 "올바르게" 되는 것, 그리고 복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에고의 의식수준은 그것이 정서적이든 지적이든 아니면 육체적이든 어떤 힘을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에고는 도덕이나 감정에 기반한 대항력보다 절대적 진리에서 나오는 힘으로써 해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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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성을 지속시키는 주된 기반은 그 부정성("달콤함")에서 에고가 몰래 얻는 대가입니다. 이 은밀한 대가가 에고를 지탱하는 에너지의 근원이며 따라서 에고는 용서와 자비를 "적"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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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는 마음뿐 아니라 그 내용물을 자신과 동일시합니다. 내용물이라 하면 "내" 기억, "내" 감각, "내" 생각, "내" 감정, "내" 재산, "내" 성공, "내" 실패, "내" 경험, "내" 느낌 등등입니다. 동일시의 결과 에고는 소유권과 저작권을 당연시합니다. 그리하여 에고는 자신을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인과 사슬의 원인으로 간주하고 그렇게 믿으며 자기존재의 근원으로 추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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