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오페라 처사 남명 후기

목운 2022. 8. 2. 21:44


제가 감히 퇴계 선생보다 높게 평가하는 남명 선생을 다룬  이야기라서 생전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엘 가서 오페라씩이나 감상했습니다. 어린 자식을 잃은 아픔이 있던 선생께서 퇴계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끝내 벼슬을 하지 않으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오페라를 다 보고 추정컨대 선생은 왕명을 받아 왕가에 기여하기보다 임박한 왜적의 침입을 더 중시하신 게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충효에 대한 편협한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보신 선생은 이미 집안 청소도 않는 게 무슨 선비냐라고 퇴계를 비판하신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불선을 통달하신 선생께서는 왕가의 이익보다 민족공동체의 안위가 더 중하다고 보신 게 분명합니다. 게다가 강점기 동안 우리 민족의 정신을 폄훼하기 바빴던 일본의 영향으로 오늘까지 우리 정신사에 남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보다 퇴계에 대한 과잉 평가가 난무한 것도 일본의 영향이 아닌가 의심합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멸사봉공  (0) 2022.08.04
인문제세  (0) 2022.08.03
여생 살이  (0) 2022.07.30
드높아지는 일  (0) 2022.07.24
삶의 근본적 혁신  (0) 2022.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