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영어, 예체능, 그리고 수행

목운 2023. 7. 7. 12:34

수십 년 영어교사를 하신 분이 유튜브에서 영어는 예체능이다라고 하는 걸 봤는데 참 핵심을 찌르는 말 아닙니까? 원어민과 가장 비슷하게 말하고 들을 때까지 많이 연습하는 것이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같은 것을 계속 연습할 때는 그 속에 담겨 있는 정신까지 닮으려는 노력을 병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최고의 양궁 궁사나 피아니스트를 보면 부동심과 겸손은 기본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간에 중요한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조속히 초보 상태를 벗어나서 즐기는 상태가 되어야 하며 그저 인내하며 오래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나아지지 않는 것 같은 때가 도약하기 직전의 상태라는 것입니다. 마치 수행자가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날 때 깨달음을 얻는 것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님은 수행을 글쓰기나 악기 연주에 비유한 것 같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것이나 예체능과 가장 비슷한 일이 바로 수행이라고 저는 봅니다. 하지만 수행이 가장 귀한 것은 그것이 천국에 드는 길 또는 여래의 집안에 태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류의 지속성  (0) 2023.07.21
접신과 견성  (0) 2023.07.08
이생망  (0) 2023.07.02
자연사  (0) 2023.07.01
임윤찬 신드롬  (0) 202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