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임윤찬 신드롬

목운 2023. 6. 18. 08:32

며칠 전 접한 임윤찬 군 소식과 연주를 보고 별 생각 없이 신드롬이란 말을 썼는데 오늘 한 유튜버가 '임윤찬 앓이'란 말을 쓰는 걸 보았습니다. 제가 택한 것이 아니면 미디어가 제시하는 어떤 의제도 깊이 받아들이지 않는 제 삶을 감안하면 임군의 영향력은 가히 폭풍이나 지진 이상의 것이 아닌가 합니다.

13살 무렵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과 16살 무렵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지만 클래식 음악에 관한 소견은 중교등학교때 배운 것 이하입니다. 약 10년 전부터 나름 열심히 클래식을 챙겨 듣고 한 두 권 관련된 책을 읽었지만 별다른 식견이 없던 저에게 윤찬 군 음악이 어떤 자극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영향력의 척도라고 저는 보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제 마음에 가장 크게 새겨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전 생애를 통해 가장 큰 과제이자 목표라 해도 과하지 않은 '하늘 나라'에 이르는 공부를 위해 나도 그 친구처럼 몰입해서 연습하고 있는지 하는 의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의 인터뷰 내용을 모두 이 과제에 적용해도 멋진 답이 될 수 있지 않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평가받고 싶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도 수행 공부(저는 이것이 하늘 나라에 이르는 길이자 대인이 되는 길이라 봅니다)에서 나는 얼마나 향상하고 있는지 하는 것만이 중요하지 콩쿠르에 나와서 수상하는 것은 그냥 부수적인 일로 보는 게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매일 전심전력 연습하는 것, 베토벤처럼 검토에 검토를 수없이 반복하는 것, 언제나 완전히 정직한 자세로 연주하는 것,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려는 소통노력 등등은 모두 수행공부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임군과 같은 영재 코스를 가지 못했다 하더라도 저러한 일들에 집중하고 있다면 우리가 남에게 인정을 받는지 여부는 완전히 부차적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자기 분야에서 진심을 다해 최고 최선에 이르고자 노력하며 향상하는 일이 바로 대학이 말하는 지어지선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 공부에 달인이 되면 이승 삶에서 완전한 자유에 가까워질 뿐 아니라 임종하는 일에도 자신이 생길 것으로 저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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