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논설 1과 신비주의의 길

목운 2016. 2. 6. 15:11

'편지'의 메시지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복하여 학습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실제 편지에서도 같은 주제를 여러번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핵심 메시지를 요약 정리하는 방식으로 되풀이해 보겠습니다. 논설 1에서 제시되는 내용은 나머지 논설은 물론 책 전체를 통해 반복되면서 강조되는 사항입니다.


첫째는 편지가 기존의 신 개념, 특히 하늘 권좌 같은 곳에 앉아서 심판하고 벌주는 유아적 신 개념(역사적으로는 부족신 내지 통치 이데올로기로 작용한 신 개념이 모두 이와 같습니다.)에서 조속히 벗어나  모든 사람이 존재에 관한 초월적 지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가 사막에서 체험한 것이 바로 창조에 관한 비밀과 존재에 관한 심오한 진실이며 바로 그것에 기반한 길만이 앞으로 인류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세계적인 상식이 된 양자물리학을 포함한 첨단 물리학의 성과 및 끌어당김의 법칙, 신념의 법칙 등의 내용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게 인상깊었던 것은 기존의 교회에 출석하는 것,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저도 수십년 경험했지만 기존 교회를 감싸는 원리 내지 분위기가 주로 에고 의식 또는 세속의 인간 의식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더 이상 초월적 인식의 실천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둘째는 편지가 제시하는 길은 그리스도의 길이라 부르고 그 길은 동시에 깨달음의 길이라고 합니다. 깨달음의 어원상 성서에 번개(lightning)처럼 이뤄지는 재림이 바로 세계적으로 인간 의식이 깨어나는 것(enlightening)과 비슷하여 책에서도 재림의 회화적 표현이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논설 1은 깨달음에 갑작스런 깨달음과 점진적인 깨달음이 있다고 하는데 마치 불가의 돈오와 점오를 설명하는 듯합니다. 즉 존재의 근원에 대한 갑작스런 체험으로 정신이 근본적으로 바뀔(mind-blowing) 수 있다고 하는 게 전자이고 보통의 참된 깨달음이란 신 의식이 인간 의식을 대체하는 과정으로서 후자의 경우입니다.

후자의 길은 바로 편지를 탐구하고 그리스도의 길을 감으로써 가능하다고 합니다. 꾸준히 명상하고 에고를 정화해 나갈 때 점진적으로 통찰력이 생기고 빛의 조명을 받아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볼 뿐만 아니라 창조주와 삶에 대한 태도가 항구적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솔직히 거의 40년에 가까운 천주교회 출석을 통해서 느낀 것은 구원의 확신을 교회에 의존하게 하는 시스템이어서 오류라고 보았는데 편지는 결국 깨달음과 구원은 개인이 직접 신 체험을 하여 확신을 얻는 것이며 나중에는 그리스도에게도 의존하지 말라고 하여 제가 최근에 공부한 불교 선사(禪師)들의 가르침과 일치합니다. 모쪼록 편지를 접하게 되신 분들의 꾸준한 정진과 궁극의 깨달음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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