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골프와 수행

목운 2022. 8. 9. 07:41

제 책을 어렵다고 하는 이들에게 간단하고 쉬운 일을 현학을 부려 쓴 것이라고 말합니다. 간단해 보이는 것은 마태복음 16:24 말씀대로 에고를 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읽기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동서고금의  원전을 옮기고 해설한 때문입니다. 독서가 습관이 되지 않은 이는 이 일이 어려울 것입니다.

더구나 읽고 이해했다 하더라도 실천은 더 더욱 어렵습니다. 하루 세 번 자신을 돌아보고 정좌하는 일에 더해서 그 의지를 굳히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독서를 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면 이승뿐 아니라 저승에서도 지복을 누리는 비결은 이승 삷에 필요했던 몸과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 놀음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는 게 제 책의 요지입니다.

요즘 골프에 입문하면서 제가 말하는 공부, 즉 수행이  골프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어제 김국진 티브이에 출연한 프로 선수가 "골프 그만둘 때까지는 계속 고쳐나간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 보았습니다. 저도 초심자로서 매일 가르침을 보고 들을 뿐 아니라 수시로 짬을 내서 올바른 자세를 습득하고자 연습합니다.

수행이나 골프나 목표는 간단합니다. 하지만 수시로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더라도 단순한 일을 꾸준히 실천합니다. 매일 개선할 점을 찾아 고쳐나갑니다. 그것은 종심소욕불유구, 즉 공을 보내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끝없이 향상해 가는 것이 바로 인간 정신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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