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81

공부의 핵심과 방향

여덟 번째 아홉 번째 편지에는 일상생활에서 공부가 나아지는지, 즉 의식이 향상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 공부는 끊임없이 의식을 성찰하고 인간관계에서 그 메아리가 어떻게 울려 나오는지 점검하는 게 핵심입니다. 공부의 요체는 수없이 반복되지만 470~417쪽에 의하면 (1) 에고 욕구 제거, 인간적 신념(호킨스 교재에서는 positionality) 해체 (2) 신적 실재(궁극의 실체)와의 접속 유지 또는 참나 정체성의 확연한 인식, 두 가지인데 이 둘은 동전 앞뒤와 같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복컨대 '편지'는 이승과 다음 생 이후 일관해서 추구할 목표에 대하여 지도와 나침반, 에너지가 곳곳에 적절히 준비돼 있는 완벽한 안내자(가이드)입니다. 골인점이 가까와졌는지는 자꾸 웃음이 나오는지..

자기발견과 영적진보

일곱 번째 편지 마무리입니다. "내 목적은 너희를 자기발견과 영적 진보의 길로 이끌어 너희가 존재의 다음 차원으로 건너갈 때만이 아니라 지상에 있는 동안에도 즉시 빛 속으로 들어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454쪽)" 자기발견과 영적진보의 핵심은 에고이기도 한 베일(껍질)을 하나하나 벗겨내는 것인데 그 길에서 신의식이 함께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와 모든 깨달은 스승들이 멘토로서 도와주신다고 하지요. 이 일은 평생에 걸쳐 우선순위 1위로 붙들고 있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우리의 행복 성공 승리가 모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덤으로 풍성한 열매로 주어질 거라고 약속되어 있습니다.

유교의 성인

어제는 친구들 만날 시간이 멀어 서점에서 책을 보다가 이종톈(易中天)이란 사람이 공자님에 대해 쓴 걸 읽었습니다. 성인으로 간주되신 공자께선 '난 특별한 인간이 아니다. 범인과 같다'고 하셨답니다. 직전에 소개한 체르노빌의 영웅들도 자신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고 거론했습니다. 주희 이전에 대학과 중용에 집중하고 주역으로 뒷받침하여 유교의 핵심진리를 상술한 복성서를 보면 성(性)과 정(情)을 대승기신론의 진여문과 생멸문으로 보고 진여문 또는 참나에 해당하는 성(性)을 최대한 발현한 사람이 성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유교 텍스트의 성(誠)을 완벽히 구현함에 길이 있고 이 성의 요체는 신기독(慎其獨)인데 신기독이란 수기중(守其中)에 있다고 보는 겁니다. 수기중에서 중이란 탄허스님에 따르면 생각이..

단상 2016.05.03

에고와의 싸움

'편지'가 거론하는, 우리가 없애야 하는 15가지 감정 내지 부정적 요인을 알고 계신가요? 이것들은 불교식으로 요약하자면 '탐 진 치' 삼독이 될 것입니다. 유교에서는 '희로애구애오욕(喜怒哀懼爱惡欲)'을 정(情)이라 해서 요즈음 용어로 에고입니다. 예수께서는 에고를 소아(self)라고 하시며 당신을 따르려면 소아를 잊으라(번역은 부인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의 실천은 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서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그때 비로소 구원이니 깨달음이니 해서 인간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성취하는 것이라 봅니다. 그때의 존재 상태를 각 영성에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군자, 성인, 대인, 진인, 달사, 보살 등이 유불선에서 사용하는 말들입니다. 그럼 편지가 말하는 15가지 에고 특성을 보겠습니다..

<하편>

제1절 내 삶의 방식은 타인과 크게 다름 낮에 일하고 밤에 쉬는 것이 보통 사람의 일입니다. 일할 때는 그것밖에 없는 듯 마치 세상 모두와 함께 하고, 쉴 때는 세상 만물이 없는 듯 쉽니다. 나는 보통 사람과 같지 않으니 낮에 일하는 바 없고 밤에 쉬는 바 없습니다. 일하는 바 없이 일하지만 일이 이뤄지고 쉬는 바 없이 쉬지만 참나에 깨어 있습니다. (晝而作, 夕而休者, 凡人也. 作乎作者與萬物皆作, 休乎休者與萬物皆休. 吾則不類於凡人. 晝無所作, 夕無所休. 作非吾作也. 作有物. 休非吾休也. 休有物.) 일하는 것, 쉬는 것, 모두 마음에서 떠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집착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존재하는 참나의 작용은 마침내 잃어버리지도 떠나지도 않습니다. (作耶休耶, 二者 離而不存. 予之所存者, 終不亡且..

복성서 2016.04.23

5절 삶과 죽음을 논함

“감히 묻건대 죽으면 어디로 갑니까?” “그것은 성인께서 모두 이미 책에 쓰셨습니다. 주역[系辭上傳]에 이르건대 ‘만물의 근원과 그 결말을 탐구하면 생사에 관한 진리를 알 수 있습니다. 즉 정기의 모임이 피조물이 되고 정기의 흩어짐이 혼의 변화입니다. 그러므로 혼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미 말씀이 전해집니다. (曰. 敢問. 死何所之耶. 曰. 聖人之所明書於策者也. 易曰. 原始反終. 故知死生之說. 精氣爲物, 游魂爲變. 是故, 知鬼神之情狀. 斯盡之矣.)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아직 삶이 어떠한지 모르는데 어떻게 사후에 대해 알 수 있는가?’ 하셨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근원과 그 결말을 돌아보면 생명에 관한 진리를 알 수 있습니다. 생명에 관한 진리를 모두 알면 사후의 일에 대해 저절로 알게 됩니다..

복성서 2016.04.19

4절-3

“사람의 참나가 모두 선한데 에고의 어긋남으로 어두워지는 것이라니 감히 묻습니다. 성인의 참나는 더 이상 에고의 욕심으로 흐려지지 않습니까?” “다시 흐려지지 않습니다. 에고는 본래 어긋나 있고 허망합니다. 어긋나고 허망한 것에 원래 근원이 있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보통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도리가 없으나 성인은 이미 참나를 찾았습니다. 에고의 행태가 어긋난 것임을 알고 그 어긋남을 깨달은 바가 뚜렷합니다. 깨달아 어긋남이 없으니 어디서 어긋남이 나오겠습니까? (問曰 人之性本皆善, 而邪情昏焉. 敢問. 聖人之性, 將復爲嗜欲所渾乎. 曰. 不復渾矣. 情本邪也, 妄也. 邪妄無因, 人不能復, 聖人旣復其性矣, 知情之爲邪, 邪旣爲明所覺矣. 覺則無邪, 邪何由生也.) 이윤이 말했습니다. ‘하늘의 진리란 먼저 깨..

복성서 2016.04.17

4절-2

“사람의 참나가 성인의 참나와 같다면 보통 사람의 애욕과 분노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에고는 허망하고 빗나간 것입니다. 허망하고 빗나간 것은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허망한 에고가 없어지면 참나가 회복되어 밝아집니다. 그것이 온통 꽉 차게 되면 참나가 회복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問曰. 人之性, 猶聖人之性, 嗜欲愛憎之心, 何因而生也. 曰. 情者, 妄也, 邪也, 邪與妄則無所因矣. 妄情滅息, 本性淸明, 周流六虛, 所以謂之能復其性也.) 주역[乾卦 彖辭]에 이르기를 ‘도가 굳세게 운행되면 만물의 본성과 생명이 가장 바람직하게 됩니다.’ 논어에 가라사대 ‘아침에 궁극의 진리에 통하면 저녁에 죽어도 안심이다’ 하였으니 만물의 본성과 생명이 바람직하게 된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易曰. 乾道變化, ..

복성서 2016.04.14

4절-1 참나와 에고의 작용과 관계를 재론함

“범인의 참나와 성인의 참나가 같습니까?” “걸왕 주왕의 참나는 요순의 참나와 같습니다. 그들이 참나를 보지 못한 이유는 욕망과 악을 좋아하여 어두워진 때문이지 참나의 탓이 아닙니다.” “악을 하는 것은 참나가 아닙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에고의 작용입니다. 에고에는 선악이 있지만 참나에는 악이 없습니다. (問曰. 凡人之性, 猶聖人之性. 故曰. 桀紂之性, 猶堯舜之性也. 其所以不覩其性者, 嗜欲好惡之所昏也, 非性之罪也. 曰. 爲不善者, 非性也. 曰. 非也. 乃情所爲也. 情有善有不善, 而性無不善焉.) 맹자[告子上]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물은 낮은 데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 없다. 만약 물을 쳐서 튀어오르게 하면 사람의 이마 높이를 넘어가게 할 수 있고 물결을 막아서 거슬러 올라가게..

복성서 2016.04.12

3절-2

“옛날에 중용을 해석한 것과 선생님이 말한 것이 같지 않은데 그것은 왜 그렇습니까?” “그들은 상식과 드러난 바에 따라 해석했지만 나는 마음으로 깨치고 경전에 통한 뜻을 말합니다.” “그들도 마음으로 깨친 바가 아닙니까?” “그것은 모릅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하루를 닦으면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까?” “10년 놀린 밭을 하루 갈았다고 싹이 나길 바랄 수 있습니까? 그것은 맹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마치 물 한잔으로 한 수레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려는 것과 같으니 커다란 망상입니다. 생각을 끊기를 쉬지 않으면 진실해지고, 진실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자명해지고, 진실투명하고 진리에 자명해지면 마침내 어긋나지 않으니 결국 도달할 것입니다. 급하여 구차한 때라도 놓치지 않고 넘어져 엎어질 때라도 놓..

복성서 201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