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환상

천국 또는 하늘나라

그리스도의 편지

제 소견으로는 '그리스도의 편지' 171쪽에 나오는 하느님 나라, 소위 천국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이 이 책의 핵심 중의 핵심인데 그 가르침이 호킨스 체제나 여타 신비주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기에 제가 책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입니다.


즉 "천국이란 우리 영혼을 낳은 '아버지'의 것이 된 마음의 상태로서 이 상태에서는 '아버지'가 우리의 머리가 된다"고 합니다. 사실상 신이 우리 개체만을 빌려 자신의 뜻을 펴는 상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 (또는 개체화) 과정에서 작동했던 소아(self, 에고)를 완전히 비우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마태오복음 16:24에 도식화되어 있습니다. 즉 "나와 같이 갈 사람은 자기를 잊고...나를 따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도 그렇고 교회에는 어떻게 자기를 잊는가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고 제대로 가르치는 사람도 없습니다. 물론 이해해주자면 모든 사람이 일상과 직업에 매여서 예수처럼 사막에서 40일을 보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요. 편지는 여기에 대해 단호합니다. 소아에 대해 죽어야(dying to ego) 한다(510쪽)고 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홍익학당'처럼 매 순간 신 의식(또는 불성)에 깨어서 6바라밀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매뉴얼 같은 게 있었어야 했습니다. 천주교에 비슷한 게 있지만 고백제도를 위시해서 끝없이 죄책을 불러일으키는 데 그치고 있으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편지'에 있는 대로 그게 (모르고 하는지 몰라도) 신도들을 붙잡아두고 다스리기 좋기 때문일 듯합니다.


어쨌든 천국의 '의식 상태'에 이르면 어떻게 되는지 기술한 171쪽을 더 정리해봅니다. "그것은 너무나 아름답고 거룩하지요. 그것은 사랑이고 자비로움이며 자신을 아끼는 것과 같이 다른 이들을 아끼는 것이며 다른 이들을 정확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심판하지 않는 것이며 그들 또한 '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동등한 '하느님'의 자녀임을 아는 것입니다."


이 상태는 '무조건적 사랑'의 상태이며 호킨스 체제에서 깨달음의 시작이기도 한데 에고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반드시 신의 인도와 도움으로 가능합니다. 제 소견으로는 그것은 목표삼을 무엇이라기보다 의식 상승(깨달음)의 결과 따라오는 효과처럼 생각됩니다. 그래서 스승이 필요한 것이고 '편지'와 같은 책이 필요한 것입니다.


실상 나와 남의 구분이 없이 황금률을 실천하는 것,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심판하지 않는 것 -- 이것을 이루는 게 천국에 드는 것입니다. 참으로 단순한데 제 60년 삶을 볼 때 내 힘만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체득했기에 오직 기도와 명상으로 매어달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핵심에 멸정복성(또는 去非淨化, dissolving the ego)과 방하착(letting go)이 있습니다. 우리는 진기한 무엇을 찾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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