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기독교의 실패 원인

목운 2016. 10. 4. 04:36

저는 기독(그리스도)교도로서 30여년 살았는데 신자 되기를 포기하고 무교회 영성 실천가로 자처합니다. 특히 기독교나 유불선의 핵심 영성은 같다고 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도였던 때 배운 것들 가운데 좋은 것은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기독교가 권능(power)을 잃고 통속화(또는 세속화)하는 원인을 알 것 같습니다.

기독교가 힘을 회복하고 세상을 극복(또는 초월)하려면 기존의 교조를 버리고 현대인들에게 맞는 과학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으로 '그리스도의 편지'를 권합니다. 한편 제 경험상 기독교가 부족한 점은, 어떻게 매 순간 신을 느끼고 깨달으며(참으로 안다는 것은 신과 함께하는 것 또는 신이 되는 것이 아니면 안 됩니다.) 그 힘으로 믿음을 실행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소아 또는 에고만의 추진력으로 자신을 몰아붙여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성취하려는 것은 더 크고 강한 에고에 빠져 쓰라린 실패만을 맛보게 된다는 게 제 경험입니다. 신적 동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신적 동력은 창조와 존재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고 그 일을 하는 제1 원인인 신령한 앎(知, consciousness)이 우리 안에 뚜렷이 존재한다는 것을 체험할 때 얻어집니다.

그런데 이 체험은 누구에게나 코를 만지는 것만큼 쉽다는 게 동양 영성의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초월한 마음으로 세상사를 처리하려는 굳센 결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습(習)이 되어버린 생각과 느낌을 알아차리고 내버리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제 경우 호킨스 박사의 '레팅고'(번역도 나왔습니다)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찾기만 하면 얼마든지 좋은 수단들이 있습니다. 모쪼록 성공하는 크리스찬이 많이 나오길 빌어 봅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훌륭한 사람 되기?  (0) 2018.01.03
의식 변화와 세상의 변혁  (0) 2016.10.04
유교의 성인  (0) 2016.05.03
복성서와 탄허록  (0) 2016.02.26
에고 소멸과 극기복례  (0) 201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