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소개

개인적 고백 2

목운 2019. 11. 18. 08:40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으니 간신히 강남에 있는 한 병원에 경비로 취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근무하는 3년 2개월 동안 하루도 편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루 속히 빚을 청산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 인내하며 지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멋대로 살면서 '문제 없다', '괜찮다' 여기던 생활 태도를 근본적으로 고쳐야 했습니다. 이때 매일 읽고 마음을 닦는 데 도움이 되었던 책들은 이 블로그 '깨달음을 위한 참고서 제안'에 적어 놓았습니다.
 
처음 2년 동안은 매일 부딪치는 마음의 부대낌을 적어가며 호킨스 박사의 레팅고와 거의 같은 로버트 프로세스를 실천하며 그 동안 배운 모든 기도방법에 열심히 의지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 가을 잠실 근처 삼전동 고시원에서 기숙할 때 우연히 정신세계사에서 광고하는 책 광고를 보았는데 그것이 '그리스도의 편지'였습니다. 책을 구해서 여러번 정독하고 2~3회에 걸쳐 대여섯 명의 독자가 모여 토의도 하곤 했습니다. 
 
책을 꾸준히 읽다 보니 단 10분이라도 매일 명상을 하라고 하는데 처음에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소파에 기대어 하여튼 10분을 견뎌보자 하던 것이 이제는 약 2년정도 꾸준히 한 셈입니다. 제 경우 명상의 가장 큰 효과는 권태와 불안, 짜증, 우울, 슬픔이 극히 약해지거나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는 2017년 7월 고용복지센터 도움으로 집 근처 건설현장에 다시 취업했는데 무엇보다 출퇴근이 수월하고 급여도 높아서 금방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하루 평균 30분 정도 명상을 하는데 명상에서 우리는 존재의 근원과 만나는, 이제까지 모든 지성과 철학이 말하던 진리에 이르는 수련을 할 뿐 아니라 양심성찰과 자기 분석을 하면서 영적 진보를 꾀하는 것입니다. 명상은 오직 의식으로만 존재하는 연습이기에 미리 죽음에 대비하는 가장 시급하고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무조건적 사랑의 상태이기도 한 존재의 근원에 다가가는 일입니다. 이 길에서 진보함으로써 타인을 또 다른 나로 보게 될 것이고 그 때 비로소 역지사지와 황금률을 제대로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마침 아파트 건설이 끝나서 다시 실업급여를 받으며 생계를 해결할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공부가 미진하고 어리석어서 크고 작은 사기를 여러번 당했지만 (1) 루미의 말처럼 잃어버린 것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것, (2) 그동안 제게 필요한 모든 것이 주어지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 (3) 지금 여기에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것, (4) 오직 감사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기도라는 것, (5) 모든 것을 근원에 맡기고 완전히 안심하는 것이 최고의 노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사랑과 평화만 선택하고, 어제 죽은 것보다 오늘 죽는 것이 더 나아졌다는 마음이 들도록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소개한 'Reality Unveiled'에서 가르쳐준 방법으로 명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내 가장 큰 집착과 욕망을 인정하고 포용할 것, 내 어두움과 부끄러움을 포용할 것, 그리고 나를 가해한 자들과 비호감인 자들의 고통을 보고 이해하며 자비심을 가질 것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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