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가죽끈과 쇠사슬, 그리고 자유

목운 2022. 8. 10. 08:43

편지는 갓난아이가 자라면서 에고가 작용하게 되고 결국 에고가 가죽끈과 쇠사슬처럼 되어 고통의 뿌리가 된다는 것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가죽끈과 쇠사슬은 바로 우리말에서 질곡이란 한자말과 같습니다. 그 구실은 손을 묶고 발에 채워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채근담은 146장에서 이목구비가 모두 질곡이라고 콕 집어 말합니다.

모두가 자유를 말하지만 진정한 자유란 참나(自)로 말미암아(由)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참나로 사는 데 방해가 되는 게 바로 이목구비라고 채근담과 그리스도의 편지는 말합니다. 이목구비라는 질곡에 매여 사는 사람의 모습을 요한1서는 '눈의 쾌락, 육체의 쾌락, 재물을 가지고 자랑하며' 사는 인간으로 묘사합니다.

그런데 살펴보면 미디어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사는 사람은 사실상 질곡으로 꼼짝못하는 사람이나 다름없습니다. 수많은 상품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자유가 있다는 환상은 우리의 참된 자유가 어디 있는지를 가리는 장애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