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헐렁한 옷

목운 2023. 8. 4. 06:06

삶에서 의미란 소유물이나 그밖의 타자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 타자들에 있다고 간주한, 또는 거기에 부여한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성현들은 세상을 헐렁한 가운처럼 걸치고 살아라고 합니다. 즉 참으로 의미있는 노력과 삶은, 존재의 근원 자리에 들어앉아 무슨 일이든 하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러한 선택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데 있다고 굳게 믿고 결단하는 게 공부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면 모든 필요가 적당한 때 다 채워지고 미래에 걱정할 만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스승들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존재의 근원과 만나 하나가 되기 위해서 매일 훈련하는 방법은 첫째 우리가 나온 근본 자리를 매일 바라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저는 명상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둘째 세상에서의 내 역할, 즉 페르소나가 항구한 내 정체가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셋째로 모든 생각, 즉 무슨무슨 주의나 종교가 가르치는 것들을 모두 의심하고 참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도덕경은 이것을 매일 버림(日損)이라 했습니다. 더불어 탐진치를 철저히 제거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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