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카이젠, 개과천선

목운 2022. 9. 9. 19:31

서양인들이 쓴 경영학 책을 보면 '개선'을 꽤 진기하게 다룬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한때 세계를 주름잡은 일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본 발음으로는 카이젠인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경영의 모든 면에서 끊임없이 고쳐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골프를 배우다가 카이젠에 대해 쓴 경영학 책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골퍼들은 공을 원하는 곳으로 자유자재하게 보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세를 교정해가며 연습합니다. 만족은 없으며 언제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합니다. 그 모든 과정이 일본 기업인들의 신조인 카이젠과 다름 없다고 느껴집니다.

어쩌면 단순한 목표, 즉 보다 나은 품질로 소비자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냄으로써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기업이나 공을 가장 적은 타수로 홀에 집어넣어 스스로 만족할 뿐 아니라 필드에서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려는 골퍼들이나 같은 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행이란 자신의 참 정체를 깨달아 이승에 있는 동안 최상의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만족할 뿐 아니라 실제로 매사 세상에 유익을 주는 자리이타를 실현하려는 단순한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과를 고쳐 더 나아지려는 개과천선의 과정을 말합니다. 그러니 흔들리지 않는 목표, 이의를 달 수 없는 목표를 위해 매일 단순한 연습과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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