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공부, 심학, 의식

목운 2022. 9. 1. 14:48

점심을 아내와 먹고 책 낸 효과에 대해 말했습니다. 독자를 얻고 후원자가 생긴 일은 분명 큰 축복이지만 가장 큰 효과는 생활에 커다란 여유가 생긴 점입니다. 대선 지고 허탈한 마음을 메꾸려고 원고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 생긴 한두 가지 징조가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블로그 글 수가 1080이라 좋은 징조로 여겼고 후배 조문하러 갔다가 계획을 말했더니 한 후배가 거금을 쾌척해 주었으며 숨고에서 출판사를 만났는데 사장 이름이 책 주제와 관련 있는 학자 이름과 같았습니다. 분명 잘 될 거란 믿음이 커졌습니다. 장소 문제도 원만히 해결된 데다 고교 후배가 출판기념회 동안 음악 연주까지 해주었습니다.

아들과 딸이 아주 예쁜 화분도 보내줬고 친구들과 동학들이 대거 참여해 주었습니다. 그 모든 게 커다란 복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책 소식 전하려 전화했던 동생네서 일하게 된 것은 삶의 질을 충분히 높여주었습니다.

아내에게 말하길 그 모든 게 우리 공부, 즉 의식 공부 덕이며 의식이 높아진 결과 그림자처럼 따라 오는 게 번영과 자유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제가 하는 공부는 동아시아 학인들이 했던 공부인데 그 대표는 바로 안회이며 그가 바로 심학의 비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남명 선생도 안회를 뚜렷이 거론함으로써 동아시아 심학이란 바로 유불선의 통합적 실천임을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유불선의 통합적 실천을 내면에서 밝아지는 공부인 '경'자로 요약하신 분이 바로 남명 선생이며 내면에서 밝아진다는 것은 바로 의식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렇게 밝아진 만큼 결단하고 실천하는 것을 남명 선생은 '의'라고 하였습니다. 오직 의식이 밝아지고 향상하면 바깥 모습은 번영과 자유에 걸맞는 것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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