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신비적 합일과 견성

목운 2025. 5. 25. 19:31

60대의 삶 동안 학습한 것을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그 내용의 핵심은 왜 30년 넘는 제도 종교 천주교 출석을 포기했는지 하는 것입니다. 그 대안으로 동서 영성을 꿰는 신비주의를 택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에서 배운 긍정적인 것들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신비주의 관점으로 해석 가능한, 성서를 비롯한 모든 텍스트는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거론한 김에 덧붙인다면 사회 참여 의식과 반독재 투쟁 의식 또한 천주교에서 배웠습니다.

오늘 거론코자 하는 것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이후 신비주의 전통의 큰 축이라 할 수 있는 십자가의 요한 성인에게서 가져온 텍스트입니다. 제 경우 기독교에서 논하는 신과의 신비한 합일(Unio Mystica)은 선종에서 말하는 견성과 같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 선(禅) 공부에도 도움이 되기에 한 구절 가져옵니다. 저는 신이나 야훼를 동아시아의 '무명'이나 '명부득상부득한 한 물건'과 같다고 봅니다.

"신과 하나되기 위해서는 삶의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다른 피조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어둠 속에 머물러야 한다. 진정한 이해, 사랑, 기쁨은 오감에 기반할 수 없다. 그것은 오직 신에게서만 나와야 한다. 신은 볼 수도,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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