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무아와 아집

목운 2025. 5. 15. 08:01

불이(不二) 법문을 들으며 무아(無我) 상태를 짐작해 본다. 무아란 나라는 생각 또는 내가 있다는 생각이 없는 상태라 한다. 그러기 위해 이분법적 시비분별과 모든 망상이 딱 멈춰야 한다고 배운다.

내 체험으로 추론컨대는 금연 체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 경우 담배를 끊었는지 아닌지를 완전히 잊었을 때 금연에 성공했다. 금연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 한 금연에 실패했다.

그러니 내가 있다, 없다 하는 생각이 없으면 무아 상태가 아닐까? 돌아보면 유아기부터 상당 기간 동안 내가 있다는 생각을 못한 것 같다. 심지어 자전거에 치인 상처가 있음에도 그때의 나에 대한 기억이 1도 없다.

오늘 법문에서는 '공부가 좀 되는 것 같다'라든가, '심간이 편하니 공부가 되는가 보다' 등등의 생각마저 없어야 진짜 공부하고 있는 것이고, 진짜 평안해지는 것이라 한다.

아무튼 우리는 이미 부처 상태고 신성 상태에 있지만 아집과 법집(法執) 때문에 그것이 구현되지 못한다고 한다. 맹자께서 유아 상태(赤子之心)를 공부의 지향으로 강추하신 뜻도 여기에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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