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견성과 임종

목운 2025. 8. 30. 05:40

기독교(천주교) 생활할 때 1계명에 따르면 가장 크고 시급한 일로 여길 것은 신인합일이어야 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만나고 행하는 일의 대부분은 외적인 일이 아니면 고작 죄를 피하고 덕을 쌓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죄에 빠지거나 우환을 겪으면 결국 기복에 열중했다.

기독교 안에 신과 하나 되려는 치열한 노력이 역사적으로 끊임이 없었다. 기독교 신비주의와 종교개혁 운동이 그것이다. 신비주의 운동의 태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교회로부터 배척되었고 결국 종교 개혁 운동을 맞이했다.

종교개혁 운동은 기존 패러다임, 즉 권력과 세속에 푹 빠져 있는 교회를 지양하고 오직 믿음과 은총만으로 말씀의 핵심을 실천해서 신과 하나됨으로써 삶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었다.

이러한 근본적 노력을 선(禅)에서도 발견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이미 신성 자체이니 전심전력 그것을 확인함으로써 삶의 근본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것을 세간을 벗어나 자유인이 되는 것 또는 안심입명의 길이라 한다.

이 한 가지만 원을 내어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미 불구부정하고 불생불멸하는 그것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배운다. 이 길은 기독교 1계명이 지향하는 바와 같다고 본다. 이 길은 신플라톤주의와 힌두교 전통에서도 발견되는 불이문의 길이다.

불이문에 들기 위해서는 모든 앎을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하지만 이 길만이 칠순에 들어선 내게 실용적이다. 근기가 허하고 약한 나지만 오직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원할 때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임종시까지 10년 남짓인데 이승에서 터득하지 못하면 결국 임종때라도 성취하리라 본다. 왜냐하면 이 일은 결국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라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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