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 4

영성의 끝판왕

김상운 님의 거울명상을 여러 번에 걸쳐 소개했지만 이 방편이 강력한 이유는 내 몸 자체와 거기에 관련된 모든 것을 客으로, 他로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데 있다. 게다가 우리 개별 의식이, 모든 존재의 근원이라 믿어지는 순수의식의 자리로 이동해감으로써 그 자리에서 나오는 전지전능을 누리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체험자의 증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행, 마음공부, 영성 및 심지어 모든 과학의 끝판왕이 아닌가 여겨진다.

단상 2024.09.07

신인합일, 무위이화

신인합일(神人合一), 무위이화(無爲而化)를 누구든 알 수 있게 생생한 사례로써 설명했음에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아서 올립니다. [무위이화는 동학의 가르침으로서 무위자연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놓아버리기, 지금 여기에 존재하기, 뜻하는 대로 성취하기, 전적으로 자유로운 삶 등에 대한 비결 아닌 비결, 다시 말하면 이미 다 알혀졌지만 저를 포함해서 실천이 부족하거나 근기가 허약해서 체험하지 못할 뿐입니다. https://youtu.be/kFIHcgsYVzE?si=978EJZS7_TtQZv09

단상 2024.09.04

바라봄, 관조

알랭드보통이 다뤘듯이 높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의 발로다. 우리 궁극의 지향은, 높은 지위에서 나오는 사랑에 대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부든 명예든 세상 지위든 그것은 궁극의 목표를 위한 중간 수단이다. 세상의 지위는 덧없는 것이기에 진짜 높은 지위란 몸을 벗은 후 의식이 고양된 상태라고 보는 것이 안전한 노선이다. 그러니 우리 궁극의 지향은 의식이 드높아지는 데 있다. 모든 존재의 목적은 그 의식이 드높아져 신성의 영광에 참여하는 데 있다. 의식이 드높아질 때 사랑과 평화, 풍요는 저절로 체험하게 된다. 의식이 드높아지는 것은 관찰자 의식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신 의식 또는 관찰자 의식이 되는 것이 온갖 수행 또는 명상의 목표다. 그래서 동아시아 수행 전통에서 '바라 봄(觀..

단상 2024.09.02

새말귀와 거울 명상

거울 명상이 원효스님 가르침과 일맥상통 한다는 취지의 글을 쓰기도 했다. 원효 사상의 기원은 대승기신론이다. 대사가 쓴 '대승기신론 소와 별기'는 대승기신론 해설서로서 당시 세계의 베스트셀러였다. 중국과 한국 사상의 원류가 인도에 있다는 것은 하버드 교수 뚜웨이밍의 생각이기도 하다. 내가 독자적인 주장을 한다면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사상은 우리나라에서 농축, 보존, 전수되었다는 것이다. 백봉 김기추 선생은 새말귀(新话頭)를 제창하셨다는 점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다. 선불교의 골치 아픈 현학을 두 마디 화두로 정리하셨으니 하나는, '비명비암(非明非暗)의 바탕을 나투자'이고, 둘은 '모습을 잘 굴리자'이다. 현대에 이르러 방송기자 출신 김상운 님은 거울 명상을 제창했는데 그가 원효와 백봉을 계승하는 것으..

단상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