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집착의 문제는 도덕경의 무위자연과 금강경의 무소주(無所住) 실천에까지 닿는 문제입니다. 한편 1천 여년에 걸친 선불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믿음체계의 하나지만 실상은 노장 사상과 인도 불교가 융합된 체계라는 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니 무위와 무소주는 같다고 봐도 됩니다. 그렇게 보면 무위자연이 실천에서 동떨어진 물건이 아니라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금강경 정신에 따라 내가 없이 하고, 한다는 생각 없이 한다는 것은 아상(我相, 즉 에고)이 없어진 상태에서 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월쉬에 따르면 정신이 나간(mindless) 경지입니다. 체험상 거기에 조금이라도 비슷할 거라고 여겨서 제 금연 체험을 말씀드렸는데 언젠가도 써먹은 표현이지만 나 자신은 물론 타인과 기타 사물을 '처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