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초탈을 통하여 초신과 합일할 수 있다면 과정(펼쳐짐, 정수[精隨]가 되기)으로 이해되는 초신과 초탈을 더 이상 분간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마음이 초신과 합치하는 것뿐 아니라 초신을 하나의 똑같은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신이 바로 온전한 합일이다. 참말로 에크하르트는 초탈을 통하여 "신의 기반(ground)이 내 기반이고 내 기반은 신의 기반이다."라고 말한다. "신의 기반과 영혼의 기반은 하나의 기반"이며 그 하나의 기반은 바로 무다. 이렇게 그 기반이 같다는 것은 에크하르트가 초탈을 통한 그 관계로부터 인간과 신을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유출(ebullitio)은 피조물에 대한 어떤 관계성을 전제하며 신이 신인 것은 이 관계성을 통해서 그러한 것이다. 에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