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292

고통의 원인과 지복의 비결

“나는 창조자, 즉 ‘우주 의식’에게 인간이 왜 그토록 많은 고통과 악에 시달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인간이 체험하는 모든 문제는 자아의 중심점(과학이 ‘에고’로 부르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것은 ‘인간성(personality)’ 속에서 자신을 드러냈다. 즉 자신을 비판이나 여타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려는 ‘욕구’와... 타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모두 차지하려는 ‘욕구’로 자신을 드러냈다.” (325-326쪽) 첫 번째 편지에 이어 그리스도가 인간의 고통에 대하여 에덴에서의 범죄와 그것을 징벌하는 야훼라는 신화로써 설명하는 유대-그리스도교 전통에 반대하여 고통의 원인을 인간의 타고난 이기심에서 찾고자 했다는 점에서 ‘편지’는 동양 영성과 궤를 같이하기..

수행을 위한 우주론과 심성론

“요컨대 ‘아버지’ 본성은 활동적이고 창조적이어서 창조 작업을 행한다... ‘어머니’ 본성은 하전 입자들을 서로 결합시킴으로써 ‘아버지 지성’이 짜낸 전기적 의식의 계획에 형체를 부여하는 것이다. ‘원초적 추동력’인 아버지 의식과 어머니 의식은 둘 다 평형상태에 있고 ‘우주 차원의 본성’이 가진 작업을 수행한다. 그것은 곧 법칙과 질서라는 일관된 시스템 내에서의 성장, 양육, 치유, 보호, 욕구의 충족, 즉 생존이다.” (322-323쪽) 앞에서 우주 의식 안에 아버지 의식과 어머니 의식이 서로 구속하며 평형상태를 이루기에 우주 의식은 둘이면서 하나라고 했습니다. 책은 창조원리를 현대 과학이 말하는 빅뱅과 연결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차피 우리로서는 그것을 온전히 알 수도 없고 진실로 이해할 수도 없다고 ..

창조 원리와 수행 공부

“‘궁극의 우주 차원’은 개체화된 영이 온전히 알 수도 없고 진실로 알 수도 없으며 접근할 수도 없다. 그것은 평형상태이며 모든 능력, 지혜, 사랑, 지성의 유일한 원천이다. 평형상태의 ‘의식 또는 자각 상태’인 우주 차원은 ‘침묵과 고요’다. 거기로부터 가시적 우주 안에 존재하는 소리와 색, 개체화된 형체, 그리고 볼 수 있는 모든 피조물이 나온다.” (307쪽) ​ 위 인용문을 포함해서 서너 쪽은 노란색 바탕 위에 써 있는데 그것은 이 말씀들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은 각 문장을 명상하고 심상화함으로써 그 진정한 의미를 서서히 깨달으라고 합니다. 요점은 우주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이 의식으로 되어 있으며 그 본질은 침묵과 고요이기 때문에 거기에 이르기 위해 우리는..

존재의 법칙, 그리고 책의 목적

“신 의식이 가볍게 주입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영적으로 진화된 영혼들은 그 체험이 너무나 아름답고 영광스러워서 결코 잊을 수가 없지만 그것을 인간 언어로 형언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고한다. 이 신비로운 체험은 마음의 진동주파수가 이미 높아져서 의식 전체가 신의식의 빛으로 채워질 때 가능해진다. 그것은 지능이나 뇌세포보다는 ‘느낌’과 관련된 어떤 상태다.” (300쪽) 저는 이 대목을 깨달음 체험 또는 견성 체험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합니다. 다만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은 우리 존재의 근원이 우주 의식(신 의식)인데 깨달은 이들에게 주입되는 신 의식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그에 대한 답으로 여겨지는 구절을 찾았습니다. 즉 우리 존재 자체는 모두 똑같은 ‘존재의 근원’에서 나왔지만 그것을..

의식 향상과 확실성 문제

“영적 진리 안에서 더 높이 올라갈수록 너희 생각은 더 힘이 강력해진다... 나태에 빠져 영적 의식 에너지가 들어오고 나가는 데 자신을 온전히 내맡김으로써 시소를 타도록 하지 말라... 의식 주파수를 높여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 집중해서 ‘존재의 근원’에게로 다가가면 부정적 시기도 크게 줄어들고 그 힘이 약해질 것이다.” (298-299쪽) 얼핏 드는 영감에 또는 허무한 생각에 제대로 명상도 하고 신 의식을 만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도 초보일 때는 자주 그만두고 싶거나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 공부가 사는 데 무슨 소용일까?” 등등 의심이나 부정적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빠져버린다면 ‘신 의식’의 짧은 유입을 의심하는 것이고 결국 그것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공부는 꾸준히..

의식과 존재의 진실

“전자기력은 우주를 이루는, 갠지스 강의 모래알보다 많은 존재들 안에서 고도로 의도적이고 지적인 일을 벌인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전자기력이 가시적 존재로 만들어낸 것들 중에서 인간 마음이 목적성이나 의미가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과학은 이처럼 창조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측면을 무시해버린다.” (283쪽) ‘존재의 진실’을 보고 깨달았던 선지자들이나 동아시아의 견성자들이 본 진리는 오늘날 지동설과 진화론, 그리고 양자역학 등 과학의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종교가 고수하는 미신적이고 비과학적인 언설에 대한 반발로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모든 것을 물질적으로 설명하려는 유물주의 내지 환원주의에 빠져 버립니다. 그래서 ‘편지’는 현대 과학의 성과를..

양자역학과 기적현상

“너희는 우주가 견고하여 몸과 그 밖의 모든 외부 현상들은 너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희는 자신이 존재의 희생양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오히려 그 반대가 진실이다. 너희 나날의 삶은 믿음의 반영이다. 그러니 내가 다시 와서 너희가 더 높은 진실을 깨닫도록 돕는 이 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278쪽) ‘편지’는 양자역학의 성과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즉 “과학자들 말에 따르면 세상의 가시적 질료인 견고한 물질은 사실 에너지 알갱이로 이뤄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광야에서 바로 이 진실을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는 ‘티끌의 아물거림’, 즉 하전 입자가 ‘하느님 마음’ 속에서 높은 주파수로 운동한다는 것과 그러므로 ‘하느님 마음’은 보편적이라는 ..

아주 높은 이상과 열정

“너희 존재의 근원과 진실로 만나는 일은 너희가 의식에서 거친 인간적인 에고 동력을 필요한 만큼 충분히 닦아내고, ‘근원‘과의 만남, 그리고 영적인 재생과 활력을 구하면서 일정 시간 이상 명상을 하고 의식 안에서 열정을 다해 강력하게 ’근원‘에 다가가는 일을 규칙적으로 했을 때만 체험할 수 있다.” (276쪽) ​이 말씀 앞뒤로는 ‘근원’과 만나는 일과 그 만남을 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도가 채워지는 것은 별개의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글에 이어 다시 거론하면 소위 ‘긍정적 사고’에 의해 어느 정도 소망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그것이 ‘존재의 근원’과 만나는 일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동아시아 영성에서 여섯 가지 신통을 얻어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는 것에 그치면 도(道)가 아..

존재의 근원과 만나는 일

“죽음은 제한된 존재 차원에서 더 밝고 더 강력한 차원으로 넘어가는 행복한 여행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너희가 영적으로 어느 정도 정화되어 육신의 껍질을 벗어날 때가 되면 너희는 이곳을 떠나서 육체적 제약을 벗어나 사랑과 아름다움과 경이로운 존재감을 누리는 세계로 진입할 것이다.” (274쪽) 지금 인용하는 말씀 바로 앞에서 그리스도는 여태까지 존재했던 선지자들과는 다른 언어로 ‘보편적 실재’ 또는 ‘우주적 존재’를 설명하겠다고 하십니다. 가시 세계뿐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가시 세계를 만들고 존속시키는 ‘우주 의식’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선지자들은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으로 나누었던 것을 이곳에서는 다중 우주 내지 다차원이란 말을 씁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이것이 보다 현대 물리학에 가까운 ..

올바른 신애(神愛)의 길

“너희는 또한 너희가 ‘하느님’이라 부르고 내가 ‘보편적 실재’라 일컫는 에게 여러 종교들이 덧붙여놓은 인간적 속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온전히 그리고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예컨대 분노와 위협, 처벌 등 인간적 속성은 오직 인간의 상황에만 어울리는 것이다.” (274쪽) 훌륭한 스승이라면 모두 그렇듯이 제자의 수준에 맞는 용어와 비유를 썼습니다. 그리스도가 유대 신앙의 율법주의적이고 근본주의적 속성을 극복하고 가르침을 듣는 청중을 해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수사를 구사하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첨단과학과 정보화가 널리 퍼진 오늘날의 청중들이라면 예수 시대는 물론 중세 시대에 통했던 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수정해서 알아듣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생사여탈권을 가진 군주처럼 신을 상상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