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의 공부 위에 진전되고 향상한 무슨 창조를 하고 이승을 떠야 하지 않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친다. 먼저 탐욕과 애갈을 지운 바탕 위에 무엇을 해야 맞다고 본다. 이 일도 미진하니 더 철저히 추구하자고 결심한다. 하지만 가시계의 질곡 속에서 자칫 매너리즘과 권태를 이길 노선도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전적인 자유와 무한한 성취의 길이다. 매순간 신적인 창조를 하고 그것을 체험하자는 것이다. 고제(苦諦)를 해결하면서 자리이타의 길을 가려는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일상 속에서 초탈을 구현하려는 것이며 신 의식의 분유(分有)로서 드높아지고 번영하는 길이어야 한다. 내가 쓴 책에 따르면 불가의 길과 '그리스도의 편지' 노선을 합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