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73장은 "하늘의 그물이 크고 넓어서 엉성하지만 놓치는 것이 없다(天網恢恢 疎而不失)"는 게 핵심이지만 앞뒤를 제대로 읽어보니 전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까지는 징벌하는 하늘(서양의 경우 하느님)을 전제했지만 제 공부가 진전하면서 징벌하는 하느님은 없다는 것을 이제 압니다. 그래서 자세히 읽으니 73장은 하늘의 궁극적 진리(天之道)에 관한 설명입니다. 즉 위 인용구 바로 앞에 하늘이 "넉넉하면서 잘 꾀한다(繟然而善謀)"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요즈음 첨단 과학과 영성이 상정하는 바와 같이 하늘을 궁극의 의식으로 보아야 하고 그렇게 보면 인간 의식을 포함하는 궁극의 의식(무극 또는 태극) 안에서 숨길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풀고 싶습니다.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