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깨달음과 수행

목운 2024. 2. 28. 08:31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요? 기독교 전통을 따르면 신을 만나는 것입니다. 불교 전통에 따르면 바로 보는(正见) 것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교재인 그리스도의 편지에 따르면 신 의식을 보고 아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을 배워 아는 일이 아니라 체험하는 일입니다. 흔한 말로 서울 가보지 못한 저와 같은 사람은 서울 갔다 온 사람이 하는 말을 전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지에 따라 설명해보면 깨달음을 위한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 일단 우리 존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요컨대 우리는 신성을 나눠받은 영혼과, 몸과 마음으로 된 인간 의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편지 용어로 신성은 신 의식이고 그것을 나눠받은 것이 우리 영혼입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두 손바닥을 마주 보되 가운데를 움푹하고 동그랗게 공간이 생기도록 붙입니다. 그때 두 손이 인간 의식이라면 가운데 공간이 영혼입니다. 그러니 영혼은 인간 의식을 넘어 손을 둘러싼 신 의식과 하나이기도 합니다. 깨달음이란 신 의식의 발현을 막는 인간 의식이 투명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의식이 투명해지면 신 의식만이 빛날 것입니다. 그때 우리 존재는 신 의식이 발현하는 완벽한 도구가 됩니다.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할일은 매우 단순한데 그것은 편지에 있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어 날마다 명상하고 의식을 정화하면서 깨달음을 열렬히 간구하는 데 있습니다(그리스도의 편지, 355쪽). 편지는 물론 모든 깨달은 스승들에 따르면, 깨달음을 통해서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의 해결과 병고의 치유가 가능하며 이승 문제뿐 아니라 임종과 임종 이후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요컨대 깨달음을 위한 수행이란 해를 가리는 구름을 제거하는 일인데 명상과 (필요한 경우) 영적 독서, 그리고 인간 의식의 정화와 깨달음을 위한 간절한 마음(또는 기도)이 요구됩니다. 이 단순한 일을 꾸준히 반복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님은 글쓰기나 악기 연주를 익히는 일과 같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