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눌 2

모든 것을 이루는 비결

'논설 3'에서는 신이 진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신비가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논설에 따르면 동양의 유불선과 서양의 신비주의가 모두 같은 범주에 들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방편으로서 명상을 제시하며 명상에서 지눌 스님이 말씀하신 바의 '공적영지(空寂靈知)'를 체험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원문에서는 'Stillness and Silence of the Void and the Universal Equilibrium'이라 하고 있습니다). 그 표현이 조금 다르지만 저는 불교 영성을 떠올렸습니다. 이것은 홍익학당과 불가에서 얘기하는 '참나'이기도 한데 이 논설에서는 이것이 창조의 근원이며 이것을 조금이라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고 모든 창조와 완성이 여기에 달려 있다고..

신을 만나는 일

에크하르트(1260~1328)를 소개한 우술라 플레밍은 "그리스도교가 비판받는 것 중 한가지가 신을 찾아가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그녀는 에크하르트가 기술한 영원한 탄생을 신을 찾은 경지로 보고 거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탄생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훈련과 집중, 높은 열망입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비워 무지한 사람처럼 되는 것입니다. 지눌스님 지으신 수심결에 따르면 자신의 생각, 감정, 오감에서 오는 모든 것을 부인하고 한가지에 몰입하다가 아무것도 모른다 할 때 느껴지는 '공적영지(空寂靈知)'가 바로 순수한 영의 상태입니다. 그때 느껴지는 환희심에만 의지해서 신의 인도하심을 충실히 따르면서 끝없이 덕을 닦아나갈 때 비로소 신과 완전한 합일에 이를 것입니다. 양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