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2

동아시아 사상과 무조건적 사랑

외래 사상이었던 불교는 동아시아 사상이었던 도교에 흡수되어 선불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덕경을 통해서도 불교를 쉽게 이해합니다. 일전에 들은 도덕경 강의에 따르면 도덕경은 제왕학입니다. 당송을 풍미한 불교를 지양코자 전개된 신유학은 결국 제왕학으로서의 헤게모니 경쟁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어쨌든 주자가 집대성한 신유학도 제왕학입니다. 제왕학은 다른 말로 성학(聖學)입니다. 그래서 율곡은 선조를 위한 집필을 성학집요라 했고 퇴계 또한 성학십도를 썼습니다. 거론코자 하는 것은 적어도 동아시아에서 먹물좀 먹었다고 하는 사람으로서 성학을 모른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테크놀로지와 테크노크라트를 위한 공부만 했다는 얘기지요. 성인이 되자고 하는 것을 공통, 일관된 목표로 하는 게 성학이고 성인이란 성(性, 참..

단상 2016.01.30

외부 효과와 명상

경제학에서 배우는 인상깊은 개념 가운데 외부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외부 효과에는 긍적적인 것인 외부 경제와 부정적인 것인 외부 불경제가 있죠. 대체로 자연에는 외부 경제만 있으나 인간 세상엔 남을 해치며 자신의 이득을 구하는 일이 많아서 외부 불경제가 존재합니다. 대기 오염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제가 볼 때 자연에서의 외부 경제를 보고 얻은, 우리 삶의 지침이 되는 대표적인 경구가 자리이타(自利利他)입니다. 꽃과 벌은 각각 자기 존재의 최선을 위해 움직이며 존재하지만 꿀을 주고 받으며 번식을 합니다. 도덕경이 말하는 하늘의 도와 성인의 도는 여기에서 저절로 도출됩니다. 인용하면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하되 해치지 않으며 성인의 도는 행하되 다투지 않는다(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노자 81장..

단상 201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