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지복에 이르는 길

목운 2018. 12. 23. 20:41

제가 칠순을 기념하여 책 하나 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왜 칠순이냐 하면 책 내용을 실천으로 입증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간 의식이 진화해서 언제나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법은 이미 다 알려져 있습니다. 궁극의 진리 가운데 숨겨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스승들 말씀입니다. 숨겨진 무엇이 있고 비법이 따로 있는 듯 말하거나 교단 또는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의존하게 하는 것은 모두 영업용이자 거짓입니다.

제가 파악한 요점은 참된 자신(참나라 하겠습니다)이 마음껏 드러나 신의 대리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이것을 하느님의 종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참나가 드러나는 것을 막는 것이 있는데 (참나에 대응하는 말로) 소아(小我) 또는 에고(작은 마음이라고도 합니다)가 그것입니다. 이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 영향력을 전혀 없애면 참나가 빛처럼 드러나 지복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해는 언제나 뜨지만 구름이 가리기 때문에 구름만 제거하면 밝음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소아는 우리 전통에서 정(情)으로 표현되는데 부정적 감정 일체를 말합니다. 불가에서는 탐진치로 요약되는데 제가 사숙하는 호킨스 패러다임에서는 탐진치의 하위에 무력감-슬픔-두려움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원래 우리가 타고난 것이 아니기에 그 실체가 없으며 그 사실을 이해하고 의식적으로 보내버리면 없어집니다. 이것들은 소아가 발심해서 애쓴다고 버려지는 게 아닙니다(이고 선생의 복성서 참조). 기존 종교는 탐진치를 악으로 규정하고 고백제도와 같은 것으로 지속적으로 교단에 의지하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면서 초월적 도움을 받는 정확한 방법을 쓰면 외적 도움 없이 성취할 수 있습니다. 초월적 도움을 받는 데 교회나 절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종교인 반면 스승의 도움을 받거나 혼자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초종교적 현대 영성입니다. 명상과 더불어서 꼭 필요한 일이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어려움, 인간관계에서 부딪치는 괴로움, 계속 반복되는 허물 등을 자세히 살펴서 부정적 감정을 내버리는 것입니다. 제가 실천하는 것이 바로 이것인데 호킨스 레팅고와 로버트 프로세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방법은 간단히 요약하면 위에 적은 여섯 가지 부정적 감정을 최대한 느껴보고 초월적 도움을 구하면서 내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슬픔을 최고조로 느껴서 충분히 슬퍼한 후 내려놓으면 이 감정과 결별할 수 있습니다. 명상과 부정적 감정 내버리기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최고의 깨달음에 다달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그 과정을 잘 보고해보려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 글을 읽고 함께 하시는 분들은 모두 제 은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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