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중(中)과 화(和)의 실천

목운 2018. 8. 21. 07:25

아시는 분도 계시지만 엊그제 거론한 서경 16자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죠! 저는 한 됫박 구슬밖에 모으지 못했지만 무엇으로 어떻게 꿰어야 하는지(一以貫之) 감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은 순전히 탄허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승을 사숙한 덕입니다.

서경 16자구란 '사람 마음은 위태하고 참마음은 미력하다. 갈고 닦으면 하나일 뿐이니 집중하여 그 속을 꽉 잡아야 한다(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또 실천력이 약해집니다. 우리말에서도 심중, 궁중 할 때 중은 깊은 속을 말합니다.

사람 마음에서 깊은 속이란, 평소 잘 드러나지 않는 도심(참마음으로 해도 좋을 것입니다)으로 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중용은 희로애락이 나오기 전의 상태를 중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또 중용이 중을 천하의 근본이라고 보는 것은 여기에 삶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깊은 속에 있는 참마음은 반드시 홀로 고요히 있을 때만 겨우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기독은 이 중을 지키는 데 있으며 우리 깊은 속에 자리하는 도심(참마음)을 꽉 잡고 있을 때 모든 행운과 불운에서 초탈하여 고통을 면할 수 있다는 교훈이 바로 새옹지마 이야기입니다. 새옹지마는 순전히 세속적으로 해석해도 잘 통하지만 중을 잡은 자는 세상사를 그저 몽환포영으로 보기 때문에 세상사에 결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면 더 좋습니다.

중을 꽉 잡았으면 언제나 그 상태에서 세상사를 처리하는 것이 화(和)입니다. 이러한 정신은 동아시아 최고의 처세서인 채근담을 꿰고 있으며 동학에서도 그렇게 가르친다고 합니다. 인용하자면 '일이 있으면 이치로써 처리하고 일이 없으면 고요히 앉아 참마음을 지킨다(有事則以理應事 無事則靜坐存心, 해월 최시형)'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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