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영성,현대인

제12장 - 창조자인 신

목운 2017. 3. 19. 12:20

창조자인 신

고전적으로 신의 속성은 전능하고 편재하며 전지하다고 정의되었다. 신은 최초 기원이자 근원이며 따라서 창조자다. 인간의 마음은 시간 상에서 인과 순서를 전제로 사고한다. 또 시간, 순서와 인과가 인지된 선형 세계의 '저기 바깥'에 있으며 따라서 그것이 실체라고 전제한다(데카르트의 레스 인테르나[cogitans] 대 레스 엑스테르나[extensa]의 혼동). 이러한 개념화 과정은 마음에서 순서대로 이뤄지는 영상처리에 의해서 강화된다. 그리하여 마음은 시작과 끝이 있는 '일정표'를 구축하는데 여기에는 시초와 주재자라는 '최초 원인'이 필요하게 된다.


신은 최초의 '제1원인'이라고 여겨진다. 창조는 창세기가 기술하듯 차례로 일직선상 과정으로 묘사되는데 그에 의해서 우주는 원인이 있는 산물이고 시간이 주어진다. 이러한 진행에 내재하는 개념적 한계는 칸트가 1781년 순수이성 비판에서 지적했고 1993년 양자 중력이론에서 '가상의 시간'이란 실용적 가치와 유용성이 있는 개념을 도입한 스티븐 호킹이 양자 역학의 출현에 이은 작업에서 상세히 밝혔다.


구약은 주어, 목적어 및 타동사라는 이원적 언어를 쓰는 때문에 창조자와 창조를 인지적으로 나누었다. 여기에서 에고(마음)의 처리 방식에 맞는 '복불복' 개념이 공통적으로 생겨났다.


개념화의 한계를 넘으면 창조는 실로 시간을 벗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영원성이 시작도 끝도 없는 '지금 언제나'라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그때'와 '지금'이란 것은 초월할 수 있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없다. 진짜 진행되는 것이란 그저 인간의 관찰일 뿐이기 때문에 시간이 진척되는 것 같은 것은 없다. 인간의 관찰이 시간과 잠재성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뤄지기 때문에 순서가 있고 체험적인 것이 된다. '존재' 자체가 실상에 있어 우주와 신이 하나이기 때문에 하나의 선택적인 해석이다.


신은 우주의 '원인'이기보다 상존하는 근원이자 배경이다. 따라서 진화적으로 이뤄지는 창조는 전능함에 의해서 무한한 잠재력이 존재하는 실체로 펼쳐진 결과이다. 신이 감싸안은 우주가, 생명과 존재가 펼쳐진 우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 변화 속에서 존재는 관찰을 통한 확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주는 신성이란 맥락이자 근원의 내용물인 것이다. 그로써 본질이란 '원인'이 아니라 영원하고 지속적이며 상존하는 원시의, 스스로 존재하는 궁극의 실체로 볼 수 있다.


높은 추상 수준에서 보면 신적 질서 덕에 만유가 존재함을 이해할 수 있고 직관으로 알 수 있으며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내포된 잠재성이 신의 은총에 의해서 선형적으로 볼 수 있는 우주로 펼쳐져 드러나는 것이다(Bohm, 1980). 그리하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신성이 존재로 실제 드러나 비선형에서 선형이 발생하는 것이다. 고전적으로 이와 같은 진술은 존재의 과학에 관련한 철학의 한 분과인 존재론의 주제다. 성서의 해석으로는 요한복음 1장에 표현되어 있는데 즉 태초에 신이 말씀(신성)으로 있었는데 거기에서 생명의 빛과 인간 의식을 포함한 모든 존재가 발생했다고 한다(1,000으로 측정됨). 이리하여 신은 근원이자 창조자인 것이다.


현대 과학이 본 신과 창조

양자 역학에서는 활동적인 물질 세계가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이 원리에 의해서 의식과 지향이 촉매제가 됨)에 따라 잠재성(파동 원칙)에서 '입자'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파동함수의 붕괴'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지향이란 의식 수준이 가지는 측정할 수 있는 힘에 의해서 증가된다. 신의 의식 수준은 무한하고 시간이나 제약을 넘어 있으므로 창조와 그 진화상 드러남(발생)은 절대적이다. 그리하여 '신의 의지'(전능)에 의하여 무한한 잠재성인 신성에서 현시(顯示, 편재성)가 나오며 모든 것을 영원히 아는 무한한 의식인 전지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