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우주의식과 하늘나라 체험

목운 2021. 3. 17. 10:49

“너희는 평형상태 속에 어떻게 그처럼 엄청난 ‘우주적 추동력’이 있을까 하고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이 현상을 단순한 말로 다음처럼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한 손 손가락 끝이 다른 손 손목에 닿도록 양 손바닥을 서로 마주 대고 두 손을 일자로 편 상태에서 손바닥이 떨어지게 하려고 애써보라. 그러면 ‘평형상태’나 ‘서로 구속하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357쪽)

이제 의식을 정화하는 일을 앞두고 우주론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만유는 신 의식으로 되어 있고 ‘근원’이 되는 의식은 ‘우주의식’이기도 하고 ‘신 의식’이기도 하다고 ‘편지’는 말합니다. 이때 우주의식이란 “평형상태의 에너지이고 그 어떤 존재도 범접할 수 없는 공간이자 우주 영역”이며 ‘신 의식’이란 “빅뱅 때 우주 의식 안에서 활동이자 창조의 질료로 내어진 원초적 추동력의 재합일”을 말합니다(355쪽).

저는 그저 직감일 뿐이지만 우주의식은 무극, 신 의식은 태극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신 의식을 설명한 위 말씀에서 꼭 우리나라 태극기가 연상되는데 우주의식과 무극을 체(體), 신 의식과 태극을 용(用)으로 보면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신 의식은 바로 전자기력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과학이 알 수 있는 영역이라 합니다. 이미 이 부분은 현대 물리학이 충분히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저러한 우주의식의 광대무변하고 환희로운 실체를 티끌만큼도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에고와 피조물, 그리고 창조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우주의식의 본질을 짐작이라도 해보라고 합니다. 우주의식은 찬란히 빛나는 환희이자 충만이며 행복인데 그것이 바로 우리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천국이라고 합니다. 바로 그 초월적 존재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며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그에 대한 깊은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존재의 근원‘과 하나가 되려는 열망이 우리에게 잠재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방향을 찾지 못하면 더 많은 친구들, 더 큰 집, 더 좋은 자동차와 옷 등에서 대리만족을 구하는 게 우리 실상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헤매다가 마치 집을 나간 아들이 쥐엄나무 열매를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비로소 방향을 돌려 아버지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버지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보면 기존 기독교가 되지만 명상을 시작해서 신적 평형상태(Divine Equilibrium)를 조금이라도 맛보는 것으로 보면 기독교와 결별한 새로운 영성이 됩니다. 그대 비로소 우리는 공허감에서 해방됩니다. 즉 ‘더 많은 것에 대한 갈구’는 자연사를 당하고 이미 가진 것에 대한 감사와 항구한 만족이 찾아옵니다.

저도 경험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신 의식’의 기적적인 중재나 작용을 체험하면서 의식은 고양되고 모든 필요한 것이 최선의 방식으로 채워짐을 알게 됩니다. 당연히 믿음은 깊어지고 기쁨이 점점 커집니다. 이것이 바로 천국으로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이며 그리스도는 이 일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고 합니다(359-3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