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입문

신인합일 또는 천인합일

목운 2018. 10. 6. 06:51
"영혼이 신 의식에 자신을 내맡기고 그와 일치되어 신 의식이 영혼의 일을 떠맡게 될 때 영혼은 단지 받아들일 뿐이며 활동하는 것은 신 의식이다. 이때 영혼에는 형상이나 표상이 없다. 형상이나 표상으로 표현되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그리고 피조물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113쪽)"

우리가 고요히 홀로 있는 시간을 낼 때, 즉 명상을 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인용했습니다. 전심법요가 말하는 '말이 끊어지고 마음이 사라지는 경지'를 추구하는 것도 같은 목적에 기여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시간이 멈추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때 그것이 바로 궁극의 실재 또는 신 의식에 대한 체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에크하르트를 읽다보면 '일자(Oneness)'와 다수를 얘기합니다. 신 의식과 하나 된 경지에서 이원성을 극복한 분들, 즉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 얘기하는 오직 '하나만'의 세계에 대한 체험이 '일자'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고 피조물에 잠겨 있을 때를 다수를 체험하는 때라고 합니다. 요컨대 명상의 중요한 한 측면은 모든 개념, 특히 고정관념과 세뇌를 벗어나는 치열한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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