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명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목운 2018. 8. 24. 07:40

복성서를 통해서 유교와 불교 그리고 기독교가 하나로 꿰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탄허록과 금장태 님의 동양고전 입문서 '비움과 밝음'을 통해서 그것을 더더욱 확인하였습니다. 함께 보겠습니다.

"성품(性)이 내 마음(心) 속에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내 성품(人性)이지만, 동시에 하늘에서 온 것이라는 점에서는 하늘의 성품(天性)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내 속에 있는 마음과 내 위에 나를 넘어서 존재하는 하늘이 상하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요, 이 둘을 연결시켜주는 통로가 되는 것이 바로 성품이다. 길이 끊어졌으면 건너갈 수가 없으니 그 길을 잘 찾아내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비움과 밝음, 76쪽)"

이 해설은 맹자 진심상을 소개하면서 붙인 것입니다. 진심상에는 마음을 철저히 파면 성품(불가의 진여로 보면 좋습니다.)을 알고 성품을 알면 하늘을 알게 된다(盡其心者 知其性也. 知其性則知天矣)고 합니다. 그러니 성품을 키우는 것은 하늘을 섬기기 위함(存其心養其性 所以事天也)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개는 진여를 알아 하늘을 섬기는 데 전심전력하기보다는 잇속이 지배하는 환경에 적응하다 보면 거기에 휩쓸려 길이 끊어진 채로 살게 됩니다. 제 경우도 직장 생활 후반기와 은퇴후 약 3년간 그랬습니다. 약 5년 전심전력 노력해서 끊어진 길을 어느 정도 복구했다고 생각합니다.

유교나 천주교나 하늘을 섬기는 게 삶의 목표인 줄은 알아서 껍데기만 남긴 것이 제사라는 점에서 같습니다(천주교의 미사는 제사입니다.). 하지만 하늘을 제대로 섬기는 길은 내면의 진여(性)를 확실히 만나서 매사 진여와 상의해서 처리하고 의식을 더욱 향상함으로써(存其心養其性) 기쁨과 평화를 항구하게 누리는 데 있다고 봅니다.

하늘의 뜻은 우리가 완벽하게 기쁘고 평화로운 존재가 되는 데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기본 중의 기본인, 일이 없을 때 무조건 고요히 앉아 마음을 지키는 것(無事則靜坐存心)을 실천해야 합니다. 참고로 중용 1장은 끊어진 길을 보수하는 것이 바로 수도(修道)고 이때 도가 바로 성품(진여)에 순종하는 것(率性)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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