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맬웨어와 명상

목운 2019. 3. 22. 05:44
지난 토요일 부부동반 친목회에서 이야기 나누다가 외국에서 쓸 수 있는 내비게이션 앱을 다운받는다고 두어 차례 시도했습니다(나중에 알고보니 구글맵만 있으면 된답니다). 그런데 착각인지 실수인지 엉뚱한 앱을 다운받은 것 같습니다. 가끔 게임하는 소리도 들리고 보험 세일 장면과 광고화면이 폰만 열면 뜹니다.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서 이리저리 안내받아도 안되어 센터로 가야할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구글 검색창에 맬웨어를 쳤더니 최근 다운한 앱을 찾아서 차례로 지우랍니다. 사실은 그것을 파악 못해서 5일을 끌었던 것인데 침착하게 의심가는 놈 하나를 지웠더니 폰이 깨끗해졌습니다. 

이 체험이 마침 읽는 실용 명상의 핵심 하나를 일러주길래 길게 써봅니다. 마하리쉬 님은 명상이 진척되면 생각을 완전히 통제하게 된다고 합니다. 즉 원하는 생각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이르기 위해 여러 안내들이 있는데 가장 공통되고 오래 된 것이 과거 추억과 미래 기대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지금 여기에만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이 지금 성가시게 하는 모든 부정적 감정을 최대한 느껴보고 결별하는 것입니다. 생각은 창조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사회생활 시작 이래 또 문자와 영상을 접한 이래 마구 들어와 차지한 모든 생각을 점검해서 맬웨어에 해당하는 것을 지워버려야만 긍정적이고 아름답고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실용 명상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특히 감정 하나에 수천, 수만의 생각이 뭉쳐 있기에 이곳에서 '호킨스 방하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SNS에서 이것저것 구독한 것이나 스마트폰에서 다운받은 앱들처럼 여기저기서 의식, 무의식중에 또는 엉겁결에 받아들인 모든 생각이 내 운명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앞날을 창조하기 때문에 매일 명상 또는 그것을 대체할 무엇인가(일기, 묵상 등)가 매우 긴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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