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당신의 공부는 진보하고 있습니까?

목운 2019. 8. 2. 07:42

우리의 언어는 거의가 이분법 내지 이원성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상대계라고도 하지요. 영적 삶에서의 공부란 육적 삶에서의 공부를 암암리에 전제합니다. 맹자에 따르면 세상 벼슬, 즉 인작(人爵)을 추구하는 공부가 있으면 천작(天爵)을 추구하는 공부가 있습니다. 맹자의 고자(告子) 상편에 따르면 천작이란 인의충신과 선(善)을 즐기되 지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동시에 지극한 선에 이를 때까지(止於至善) 공부하라는 대학의 뜻과도 통합니다.

제가 말하는 공부는 영적 공부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바로 우리 전통에서 천작을 구하는 공부라 생각합니다. 인작을 구하는 대표적인 노선이 제 경우는 예비고사였지만 요즈음은 수능이 될 것입니다. 수능에서는 시험치는 순간의 실력이 최대가 되도록 계속 연습을 거듭합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다면 언제나 부족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대충 하거나 포기 상태의 사람은 부족한지 여부에도 별로 관심 없거나 공부에 무관심할 것입니다.

오늘은 공부의 진전이 얼마나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방법을 전하려고 서두가 길었습니다. 20세기 영성 공부에 있어 마하리쉬 님과 더불어 최고봉을 이루신 분으로 여겨지는 마하리지 님이 제시하시는 공부의 진전 징후는 매우 친근할 뿐 아니라 상식적입니다. 요컨대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금방 수긍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 첫째는 근심이 없어졌는지 보는 것입니다. 불안, 근심, 걱정이 공부 시작할 때보다 훨씬 적어졌습니까? 아니면 아예 없어졌습니까?

둘째, 평안과 기쁨을 얼마나 깊이 느낍니까? 자고 일어나면 전보다는 '아이고 힘들어' 또는 '지겨워'가 없어졌습니까? 셋째, 안에서는 깊은 평화가 느껴지고 밖으로는 풍요한 에너지를 느낍니까? 전보다 생활에 활력이 있어졌습니까? 하시는 일에서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커지고 있습니까? 그저 경전을 열심히 읽고, 일정 시간 명상을 하고, 약점에 대한 성찰을 하고, 기도를 했을 뿐인데 위 질문들에 '예'라고 할 수 있으면 공부가 진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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