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단군신화와 기독교

목운 2021. 2. 26. 08:09

페이스북에서 개마고원과 단군신화에 대한 글을 읽고 글 한 꼭지 생각났습니다. 즉 단군신화의 심오한 의미가 떠올랐고 처녀 잉태를 고수하는 기독교의 무식한 용감함을 씹고 싶어졌습니다.

호랑이와 곰이 마늘을 먹으며 사람이 되고자 했다는 것은 우리가 '지감, 조식, 금촉'을 집중해서 상당 기간 실행할 때 동물성에 기반한 탐진치를 벗어나 완성된 인간이 됨으로써 세상을 다스려 평화를 조성할 수 있게 된다는 것으로 읽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이 되어 환웅과 결합해서 단군을 낳는다는 것은 우리가 동물성을 극복하면 신과 하나가 된다는 메시지가 있는 것으로 읽힙니다. 이런 신화를 지어 구전해 준 선지자란 깨달은 분, 다른 말로 견성하신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즉 체험을 이야기로 엮은 것이 신화가 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틀림없이 오래 전에 메소포타미아를 비롯한 문명 발상지에 퍼져 있던 신화가 그리스도라는 걸출한 인물의 신화화 과정에서 처녀 잉태론이 되었고 그것을 교리로 만들어 믿지 않는 자들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통합을 이루려 했던 로마인의 꾀를 간파할 수 있습니다.

고귀한 가르침들의 핵심 메시지가 지배 이념이 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근대 기독교처럼 제국주의의 폭력적 지배 이념이 되거나 오늘날 전광훈처럼 무식한 극우들이 괴변을 풀어놓으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경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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