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구원을 위한 지식

목운 2021. 1. 10. 09:01

“<가없는 천상적 사랑> 때문에 나는 거듭거듭 돌아와 인류에게 편지를 쓰지 않을 수 없는데 그 목적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마침내 인간성을 초월하여 ‘아버지 의식’, 즉 그 안에서 모든 것이 풍성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참된 ‘사랑 의식’으로 융합되어 들어갈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하게 하려는 것이다. (156쪽)

편지는 그리스도 의식이 궁극의 평형상태 바로 직전까지만 도달해서 개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가의 보살 얘기에서도 최고의 의식에 이른 보살이 극락에만 영구히 머물기를 마다하고 중생을 구제하러 지옥까지 내려온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가 꼭 편지와 같은 방식은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 또는 도와주기 위해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는 생각은 상식에서 멀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참된 ‘사랑 의식‘이라면 다른 생명이 끝없는 고통 속에 머무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다는 얘기입니다. 이미 거론했듯이 불가에서나 ’편지‘에서나 인간이 고통 속에 있는 것은 무지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무지는 바로 신 의식과 하나 되는 지식에 대한 무지를 말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풍요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리는 데는 물리적 지식만으로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도 스승들의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 편지 첫머리에는 영적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요히 이완하고 생각을 침묵시킨 상태에서 독서하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명상과 영적 독서는 신 의식과 하나 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 의식과 하나 되는 전제 조건으로서 인간성을 초월하는 것도 재차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 전체는 어떻게 인간성을 초월할 것인지 누누이, 그리고 세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위 문구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은 그리스도가 지상에서 하신 모든 일은, 진화의 초입부터 시작된 생명의 노력과 그 꽃을 피우기 위한 소명을 가진 인간이 탄생 순간부터 견뎌야 하는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사랑이 동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의 핵심에는 ‘존재의 진실’을 가르치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유태인을 포섭하려는 동기에서 유태교의 산 제물을 바쳐 구원받는다는 교리를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했다고 합니다.

구원이란 <우주적 진리>와 존재의 진실에 대해 온전히 깨닫고 하느님 나라라고 부르는 상태를 이해하여 거기에 도달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 밖에 존재하는 동화 속 지니와 같은 신이 우리를 구해준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유아적인 것입니다. 그러니 죄에서 구원한다는 것도 속임수이고 제3의 누군가에 의한 심판이 아니라 우주 법칙으로서 카르마 법칙, 즉 뿌린 대로 거두는 법칙의 관철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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