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소개

개인적 고백 1

목운 2019. 11. 17. 07:14

2009년 퇴직을 앞두고 처와 전원생활을 하기로 하고 산을 살까 하다가 결단을 못하고 수목원에서 일해보려고 천리포 수목원을 기웃거렸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아내가 평창쪽을 알아보자고 해서 갔으나 예산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내가 마지막으로 한 군데만 보자고 해서 공주 유구읍 문금리라는 델 가봤습니다. 우리는 '강원도 분위기 나네'라는 생각을 하고 거기 가서 살기로 했습니다.

퇴직금 중간정산금으로 집을 지은 후 이사를 하고 마침 집을 지은 분이 신뢰가 가서 2010년 4월 퇴직하고 받은 퇴직금을 투자하고 월 220만원을 이자로 받기로 했습니다. 물가도 싸고 시골에 있으면 돈 쓸 일 없으니 국민연금까지 해서 약 300만원이면 노후를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랬는데 2013년초 투자처 사장이 난색을 보이더니 이자 지급을 못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결을 해버렸습니다.

우리 부부는 당혹해서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던 중 마침 처남이 모시던 장모께서 노환이 깊어지셨다는 말을 듣고 집을 팔고 인천으로 다시 왔습니다. 장모님 모시면서 부부가 각자 백만원씩만 벌면 국민연금 조기수령금과 함께 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2013년 말일을 며칠 앞두고 처 이모님이 사시는 영종도에 집을 구해서 이사했습니다. 장모님이 당신 여동생과 이웃하면 병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경제적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살아온 삶을 돌아보니 엉망진창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 모든 카르마의 인(因)을 내가 심었으니 근본적으로 업장을 소멸하고 완전히 정직하게 계율을 지키며 살자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것이 2013년 10월초인데 그때부터 조식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겨우 직장을 구했습니다. 근무 기간동안 아마도 채근담 말씀대로 "귀에는 항상 거슬리는 말만 들리고 마음속에서 항상 어긋나는 일만 일어났습니다(耳中에 常聞逆耳之言, 心中有拂心之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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