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2절-3

목운 2016. 4. 1. 20:24

이르기를 감히 묻습니다. 참된 앎에 이르려면 먼저 사물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하여 답합니다. “물이란 모든 것을 말하고 격이란 다가온다는 말입니다. 즉 무슨 일이든 닥쳐올 때 마음을 맑게 하고 자명하게 판단하여 그 일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지혜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曰. 敢問. 致知在格物, 何謂也. 曰. 物者, 萬物也, 格者, 來也, 至也. 物至之時, 其心昭昭然明辨焉, 而不應於物者, 是致知也,)


이 지혜는 두루 미칩니다. 지혜가 두루 미치기 때문에 뜻이 투명하며 뜻이 투명한 때문에 마음이 바르고, 마음이 바른 때문에 몸이 닦이고 몸이 닦인 때문에 집안이 가지런해지며, 집안이 가지런해지기 때문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때문에 세상이 평화롭게 되는 것입니다이것이 비로소 창조의 권능에 참여할 수 있는 성인의 경지입니다. (是知之至也. 知至故意誠, 意誠故心正, 心正故身修, 身修而家齊, 家齊而國理, 國理而天下平. 此所以能參天地者也.)


주역(系辭上傳)에 이르기를 성인의 행실이 우주의 도리에 맞기 때문에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지혜가 만물에 두루 미쳐 진리로써 구제하기 때문에 어긋남이 없습니다. 빗나가 흐르지 않고 하늘의 뜻을 즐거이 따르기 때문에 근심이 없습니다. 본분을 지키고 어짊이 두터우니 능히 사랑할 수 있습니다. (易曰. 與天地相似, 故不違. 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 故不過. 旁行而不流, 樂天知命, 故不憂. 安土敦乎仁, 故能愛.)


세상을 기르고 지탱하면서 실수가 없고 빈틈이 없습니다. 음양운행의 이치를 분명히 알아 모르는 바가 없어 성인은 그 변화를 헤아리기 어렵고 일정한 모습도 없습니다. 한 번의 양과 한 번의 음이 합쳐서 도를 이룬다는 것은 이것을 말합니다.'“ (範圍天地之化而不過, 曲成萬物而不遺, 通乎晝夜之道而知. 故神無方而易無體. 一陰一陽之謂道, 此之謂也.)



자습노트)

세상의 경영, 자비의 실천이 모두 뜻의 투명함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에고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을 때 비로소 사물이 변하는 대로 또 세상이 끄는 대로 따라가지 않고 세상을 경영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의식이 맑고 투명하여 언제나 하늘의 뜻에 순명한다면 하늘의 권능에 참여하는 성인의 경지에 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태극과 무극에 음과 양의 창조 추동력이 이미 내재하고 있으니 거기에 맞추는 것이 창조의 권능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직 에고를 잠재운 상태에서 하늘의 뜻을 분명히 인식하고 다시 에고를 사용하여 실행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