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2절-3

목운 2016. 2. 7. 09:57

성인은 사람의 참나가 모두 온전해서 그에 따르기를 그치지 않으면 성인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예를 만들어 행동을 바르게 하고 음악을 지어 감정을 온화하게 합니다. 평화로운 가운데 즐기는 것이 음악의 기본이고 행동에 있어 예에 맞는 것이 예의 기본입니다. 따라서 승차했을 때는 고귀한 소리를 듣고 걸을 때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니 음악이 있는 생활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 예법에 따르며 그런 까닭에 사람들을 가르치는 데 탐욕을 버리고 참나가 명하는 진리에 따르도록 합니다. (聖人, 知人之性皆善. 可以循之不息而至於聖也. 故制禮以節之. 作樂以和之. 安於和樂. 樂之本也. 動而中禮, 禮之本也. 故在車, 則聞鸞和之聲. 行步則聞珮玉之音. 無故不廢琴瑟, 視聽言行. 循禮而動, 所以敎人忘嗜欲而歸性命之道也.)


참나에 따라 사는 삶이란 지극히 투명하기를 그치지 않는 것이며 지극히 투명하기를 그치지 않으니 모두 비울 수 있습니다. 모두 비우기를 그치지 않으니 환하게 밝고, 환하게 밝기를 그치지 않으니 온 세상을 비추어 남김이 없습니다. 이것 말고 다른 법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참나가 명하는 진리를 끝까지 다하는 길입니다. 슬프다, 모두가 여기에 이를 수 있건만 그렇게 하지 않으니 괴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道者至誠也. 誠而不息則虛. 虛而不息則明, 明而不息則照天地而無遺. 非他也, 此盡性命之道也. 哀哉. 人皆可以及乎此, 莫之止而不爲也. 不亦惑邪.)


자습노트)

예기 제13 옥조(玉藻)편 '故君子在車 則聞鸞和之聲 行則鳴佩玉 是以非辟之心無自入也'에서 인용된 것으로 언제나 음악 이외의 것을 듣지 않음으로써 사악함이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군자의 특징입니다. 예에 대해서는 탄허스님에 따르면 사람이 사는 길이 예, 법, 정 세가지가 있는데 상근기가 바로 예에 따라 살며 이때 예라 하면 천리에 따라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 경지에서는 객관과 주관, 사물과 나라는 구분이 없는 경지라고 합니다. 그러니 꾸준한 명상으로 언제나 참나 상태에서 사는 것을 말한다고 봅니다.


여기에서 투명함(誠)은 홀로 있어도 온 세상이 보는 듯 행동하라는 대학의 관점에서 그렇게 해석했으며 비움(虛)은 사사로움을 완전히 버린 경지로 이해해서 그렇게 번역했습니다. 참나가 명하는 진리(性命之道)는 신 의식에 따라 사는 것으로서 제 블로그에서 거론하는 그리스도의 길과 같은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렇게 볼 때 동서 영성 내지 유불선과 기독교가 신비주의 관점에서 한 가지요 같은 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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