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2절-1 : 성인의 길

목운 2016. 1. 5. 13:40

따라서 성인이란 사람들 가운데 먼저 깨달은 사람입니다. 깨달으면 밝고 깨닫지 못하면 갈팡질팡하니 어둡습니다. 밝음과 어두움이 같지 않다고 하는데 밝음과 어두움이 본래 참나에 존재하지 않으며 둘다 참나와 떨어져 있습니다. 무릇 밝음이란 어두움에 대비하여 말하는 것이니 어두움이 사라졌다면 따라서 밝음도 없는 것입니다. (故聖人者, 人之先覺者也. 覺則明, 否則惑, 惑則昏. 明與昏謂之不同. 明與昏, 性本無有, 則同與不同, 二者離矣. 夫明者所以對昏, 昏旣滅, 則明亦不立矣.)

 

그런 때문에 진실하고 온전한 것이 성인의 참나입니다. 그것은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고 확 트여 밝으며 천지를 비추며 존재의 근원과 소통합니다. 행동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참나로 돌아간다 함은 덕을 닦는 자가 쉬지 않고 실천하는 것으로서 그렇게 노력하길 그치지 않으면 그 근원에 이를 수 있게 됩니다. (是故誠者, 聖人之性也. 寂然不動, 廣大淸明, 照乎天地, 感而遂通天下之故. 行止語黙, 無不處於極也. 復其性者, 賢人循之而不已者也. 不已則能歸其源矣.)

 

자습노트) 

참나의 경지는 밝음 대 어두움이라는 이원성 세계마저도 초월한 것이며 참나에 이른 상태는 우리가 원래 태어난 상태이며 그 가장 큰 특성이 진실하고 온전한 것(誠)입니다. 여기서 참나 상태에 대하여 설명한 것을 보면 보조 스님이 공적영지(空寂靈知)로 요약하신 바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참나로 돌아가는 데 덕과 쉬지 않는 노력을 거론한 것은 여섯 바라밀을 꾸준히 닦아야 한다는 가르침에 통한다고 봅니다.

 

참나 상태란 기독교 신비주의에 비추어보면 신인합일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비주의에서 신인합일에 이르기 위한 전단계로서 거비정화(purification)와 진덕명화(illumination)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번째 단계의 용어입니다. 즉 덕이 나아감으로써 밝아지는 것을 말하고 있고 밝아진 후에는 밝음과 어두움의 이원성을 벗어난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덕이 높은 자(賢人)가 쉬지 않고 노력할 때 참나에 이른다고 한 것도 정확히 기독교 신비주의 삼단계설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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